thebell

전체기사

변동성 커진 회사채 시장, A급 투심 '촉각' [Weekly Brief]'A-' HK이노엔·'A0' 태영건설 대기…AA급 에스오일, 우량성 입증 관심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02 14:23: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주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는 에쓰오일(AA+)과 태영건설(A0), 에이치케이이노엔(A-)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터라 흥행에 관심이 쏠린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 수요를 모으고 있는 AA급과 달리 A급 이하 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양극화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시장 변동성 확대, A급 흥행 관건

2일 HK이노엔은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4월초 만기도래하는 사모채(600억원) 차환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KB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HK이노엔은 CJ헬스케어의 변경된 사명이다. 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부문이 물적분할 돼 설립된 CJ헬스케어는 2018년 한국콜마그룹에 인수된 후 최근 사명 변경을 알렸다. 사명 변경 후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HK이노엔의 뒤를 이어 5일 태영건설 역시 A급 투심 잡기에 나선다. 태영건설은 이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4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모집액은 700억원이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 한양증권이 주관사로 활약한다.

최근 A급 이하 채권에 대한 투자 기류가 달라지고 있는 점은 한계다.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크레딧 우려가 높아지자 최근 A급 발행사의 산업군과 펀더멘탈 등에 따라 투자 수요가 양극화되고 있다.

A급 채권의 높은 몸값 역시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 호황에 힘입어 A급 발행사들은 민평금리를 대거 끌어내렸다. A급 채권에 대한 가격 메리트가 급감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 형성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실제로 HK이노엔과 태영건설은 등급금리 대비 낮은 민평을 형성하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7일 기준 HK이노엔과 태영건설의 3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2.039%, 2.099%였다. HK이노엔은 등급금리(A-, 2.549%) 대비 51bp 낮은 수치다. 태영건설 역시 A0등급금리(2.094%) 보다 5bp 낮았다.

특히 HK이노엔의 경우 높은 배당성향과 증설 투자 등으로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년말까지 실질적 무차입을 유지해왔던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1006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기점으로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CJ헬스케어 인수 과정에서 차입부담을 늘린 모회사 씨케이엠이 HK이노엔 크레딧에 부담이 되는 배경이다.


◇업황 꺾인 에쓰오일, 실적 우려 커져

업황 부진으로 실적난에 빠진 'AA+' 에쓰오일(S-Oil)도 공모채 투심 시험대에 오른다. 2일 에쓰오일은 최대 7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모집액은 4000억원이다. 에쓰오일은 만기를 5년과 7년, 10년으로 나눠 각각 2300억원, 700억원, 1000억원씩 배정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다.

'AA+' 우량 신용도를 자랑하고 있지만 에쓰오일의 조달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다. 잠정실적 공시 기준 에쓰오일은 지난해 865억원(연결)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2580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정유 업황 둔화로 해당 사업 부문에서만 25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점 등이 주된 이유였다.

실적 부진으로 일부 지표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했다. 에쓰오일의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는 5.8배였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하향 검토 기준을 한참 넘어선 수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