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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하락' 삼현철강, 늘어난 손실충당금 '속앓이' 작년 영업이익률 3.3%, 재고자산·매출채권 평가손실액 55억 기록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04 07:45:5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 가공 전문기업 삼현철강이 꾸준히 외형을 키웠으나 수익률 하락과 늘어난 매출채권손실충당금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품도 제때 팔리지 못하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도 전년대비 1.5배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삼현철강은 2019년(개별 기준) 매출액 2376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6% 감소한 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0.7%포인트 하락한 3.3%에 그쳤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2년간 증가한 손실충당금이다. 손실충당금은 회수 가능성이 없는 매출채권 등에 대해 미리 손실을 설정한 것으로 위험신호를 암시한다. 지난해 삼현철강의 매출채권손실충당금은 40억원이다. 2018년(41억원)과 비교해 소폭 개선됐으나 2015년 8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년간 5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그나마 매출채권손실충당금이 줄어든 것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부 매출채권을 제각하면서 장부상 지웠기 때문이다.


재고자산손실충당금도 부담이다. 지난해 삼현철강 재고자산의 장부금액은 217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8.4% 줄었지만 재고자산손실충당금은 74% 늘어난 16억원에 육박했다. 삼현철강의 재고자산 손실충당금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2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이다.

삼현철강의 손실충당금은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감사인 의견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외부 감사인 대신회계법인은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의 손실충당금 부분을 언급하며 "경영진의 편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핵심 감사사항으로 식별했다고 적시했다. 다만 이와 관련 별도의 의견을 제공하지는 않았으며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같은 현상은 전방 산업인 조선 및 기계장치 등의 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제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78년 11월 포스코 열연 판매점으로 출발한 삼현철강은 창립 초기 단순 유통에서 열연 및 후판 철강재를 가공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경상남도 창원에 본사를 둔 삼현철강은 전라남도 광양에 제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1년 상장했으며, 창업자 조수익 회장과 가족들이 지분 60%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조 회장이 고령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딸 조윤선 대표이사가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삼현철강은 2019년 주당 배당금을 150원으로 정했다. 배당 성향은 35.38%로 전년 32.03%대비 3.35%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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