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변액보험 펀드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외 증시가 급락해 채권형을 제외한 대다수 유형의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변액보험 펀드 시장 규모도 올들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heWM에 따르면 국내 전체 변액보험 펀드 중에서 채권형을 제외한 대부분 유형은 지난 2월 한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국내투자 유형 중 주식형 수익률은 -7.83%로 가장 저조했다. 주식혼합형도 -3.44%를, 기타형과 채권혼합형 유형수익률도 각각 -2.12%, -1.74% 등으로 부진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와 주식혼합형 펀드 중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아예 없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형 펀드와 주식혼합형펀드 수익률도 2월 한달간 각각 -2.09%, -1.08%에 그쳤다. 다만 국내투자 유형 중 채권형 수익률이 1.15%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치다.


국내투자 유형 중 수익률 최고펀드와 최저펀드 모두 기타형에서 나왔다. 기타형에 속한 '비엔피파리바카디프생명 ELS프로주가지수연계형H1907'는 지난달 수익률 3.77%로 선방했다. 이 펀드는 2019년 7월 출시된 이후 누적수익률 1.66%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이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수익률 최저펀드는 'KB생명 주가지수ELS쿠폰형1904'로 한달간 -13.05%를 냈다. 마찬가지로 KB자산운용이 위탁운용한다. '비엔피파리바카디프생명 ELS프로주가지수연계형H1907'과 마찬가지로 ELS에 투자하는 펀드지만 유동성자산 편입 비중이 비교적 낮아 수익률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투자 펀드에 비해서는 덜했지만 해외투자 펀드 수익률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치로 나타났다. 해외투자 주식형 수익률은 -3.43%로 해당유형 중에서 가장 저조했다. 기타형 수익률도 -3.06%에 그쳤다.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은 각각 -1.24%, -0.76%를, 부동산형도 -0.02%로 부진했다. 다만 채권형과 커머더티형은 각각 0.94%, 1.74%로 플러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커머더티형은 해외투자 유형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커머더티형으로 분류되는 '비엔피파리바카디프생명 골드ETF재간접2'의 수익률은 지난 2월 한달간 7.83%에 달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이 상승한게 주효했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펀드는 해외투자 주식형으로 분류되는 '비엔피파리바카디프생명 천연자원재간접형'이다. 이 펀드의 지난달 수익률 -13.89%이다.

국내외투자 유형 중에서는 채권형이 1.87%로 플러스 수치를 달성했다. 다만 주식형은 -7.1%로 국내외투자 유형 중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냈다. 또 기타형도 -6.4%로 부진했다.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부동산형, 커머더티형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던 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지난달 급락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8일 2000선을 하회했고, 미국 증시 주요 지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식이나 주식과 연계한 자산에 투자한 펀드들의 수익률 하락폭이 컸다.

결국 국내 전체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2월말 기준 순자산은 102조4628억원으로 1월말에 비해 2조8732억원 줄었다. 국내투자 유형에서만 2조6634억원이 증발됐다. 세부적으로 국내투자 주식형 순자산은 1조6732억원,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도 각각 8089억원, 3194억원씩 감소했다.

해외투자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11조9862억원으로 전월대비 2208억원 줄었다. 다만 국내외투자 펀드의 순자산은 같은기간 110억원 증가한 5조225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글로벌 분산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