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바닥 확인했나…발행량 고개드는 '홍콩H' ELS [ELS Monthly]발행잔액 70조 회복…판매잔고 상한제, 증가세 지속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04 08:03:0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지난달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은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줄곧 1만선을 지키고 있는 홍콩H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ELS 월발행량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투자 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홍콩H 기초 ELS 발행, 두달 연속 상승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ELS는 3조9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7736억원(24%)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12월 1조9257억원을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홍콩H지수는 쿠폰 금리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활용이 많은 지수 중 하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홍콩H지수 기초 ELS는 매월 발행량이 하락하는 추세였다. 대규모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를 겪은 시중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홍콩H지수 ELS 판매를 막거나 중단하면서다. 홍콩 법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격화된 게 결정적이었다. 올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충격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예상과 달리 홍콩H지수 ELS 발행량은 올초 반등하며 두달째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발행사의 홍콩H지수 포지션이 크게 줄면서 다시 발행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량이 줄어든 사이 지수가 조정을 받은 게 포지션 구축 기회가 된 것이다.
지수 급락에 대한 우려도 어느정도 일축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는 법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줄곧 1만선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될 당시 1만선이 위태로웠을 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유로스톡스 50(5조8030억원), S&P 500(5조6940억원), 닛케이225(2조9151억원), 코스피200(1조8516억원) 순으로 활용이 많았다.
◇발행량 선전, 판매잔고 규제 '예의주시'
지난달 전체 ELS 발행량은 7조9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2750억원(3%) 감소했다. 다만 발행액이 같은 기간 상환액(6조7713억원)을 넘어섰다. 상환액 대비 발행액이 많다는 건 기존 투자자들의 재투자에 더해 신규 투자자가 유입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발행량이 급락했을 때와 비교하면 파생상품 투자 심리가 어느정도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행잔액은 70조6471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말에 비해 1조266억원(1.5%) 늘었다. 지난달 말 주요 기초지수가 큰 폭의 하락을 겪은 만큼 추가 하락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투자자들이 유입되면 잔고가 늘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은행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잔고 상한제 시행이다. 은행은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앞으로 판매잔고를 지난해 11월말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투자자 수요와 관계 없이 판매사들이 숨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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