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 발행 연중 '최저', 쿠폰 하락추세 굳어지나 [ELS Monthly]유로스톡스50·S&P500 발행 증가…퇴직연금 ELB 발행 '봇물'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08 08:21:0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은행이 홍콩H지수 ELS 판매를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어서다. 쿠폰금리 인상에 가장 유용한 홍콩H지수 활용이 막히면서 수익성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홍콩H지수, 5개 주요지수 중 활용 '최저'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 기초 ELS는 지난달 1조9257억원 발행됐다. 전월 대비 4373억원(18.5%) 줄었다. 지난해 7월 5조5342억원을 기록한 이후 다섯달째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시행되는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에 따라 은행에서 판매 허용되는 5개 지수를 비교해보면 홍콩H지수의 활용이 가장 적었다. 월 단위로 홍콩H지수 활용이 가장 적은 건 2019년 중 처음이다.
홍콩H지수 활용이 매월 줄고 있는 배경에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있다. 시위 기간이 길어지자 홍콩H지수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고 이에 판매사가 이 지수를 기초로 한 ELS 판매를 꺼리고 있다. 홍콩H지수가 최근 1만1000선을 회복했음에도 판매사들은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홍콩H지수 활용이 줄면서 유로스톡스50과 S&P500 기초 ELS가 늘었다. 지난달 유로스톡스50과 S&P500 기초 ELS는 각각 6조7549억원, 6조727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월 대비 34%, 26% 씩 늘었다. 선진국 지수가 신흥국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있는 데다 지난 4분기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판매사와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225 ELS 발행도 석달째 증가했다. 닛케이225 ELS는 지난달 3조6658억원 발행됐다. 닛케이225는 홍콩H지수 만큼이나 변동성이 커 판매사가 다소 꺼리는 지수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지수가 꾸준히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2020 도쿄올림픽 등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활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홍콩H지수 쏠림은 완화되고 있지만 ELS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H지수는 변동성이 크지만 그만큼 헤지 운용을 통한 쿠폰 확보에 유용하다. 증권사가 높은 헤지 운용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야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쿠폰 금리도 높아진다. 하지만 다수 은행이 홍콩H지수 ELS 판매를 자체 중단하면서 수익성 개선 길이 막혔다는 지적이다.
◇원리금 비보장형 발행, 석달째 회복세
지난달 ELS 발행량은 21조7988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 ELB 발행이 몰린 영향이다. 원화 ELB 발행량은 14조3895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이후 주춤했던 원리금비보장형 발행도 점차 늘고 있다. 원리금비보장형 ELS 발행량(원화 기준)은 6조7361억원으로 석달째 증가했다. 다만 올해 도입되는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에 따라 판매잔고가 제한될 예정이라 향후 발행량이 대폭 늘긴 어려울 전망이다.
발행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70조6018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발행잔액이 줄곧 하락했으나 12월 신규 발행금액이 상환 금액을 웃돌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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