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 홍콩H 급락, 손실 가능성 '제한적' [ELS Monthly]홍콩H ELS 잔액,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판매사 선제적 리스크관리 성공
최필우 기자공개 2020-02-07 13:14: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늘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조기상환 지연 리스크가 발생했다. 다만 판매사가 작년 하반기 홍콩H ELS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인 덕에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시장 전체 월발행량은 증가했으나 상환액 규모가 더 커 발행잔액이 감소했다.◇홍콩H ELS 발행, 5개월 내리막길 끝 '반등'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를 기초로하는 ELS는 지난달 3조1887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월 대비 1조2630억원(66%) 증가했다. 홍콩H ELS 월발행액이 3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8월(3조4485억원) 이후 처음이다. 작년 7월 5조5342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6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2019년 하반기 홍콩H ELS 발행이 지속 감소한 건 같은해 8월 있었던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영향이 컸다. 선진국 금리를 기초로 하는 DLF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홍콩H ELS 판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실제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으나 홍콩 범죄인 인도법 시위가 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은행들의 판매 축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DLF 손실 파장이 잠잠해지고 투자 심리가 어느정도 회복되면서 올들어 홍콩H ELS 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개를 든 홍콩H ELS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복병을 만났다. 지난달 최고 1만1502포인트까지 회복됐던 홍콩H지수는 월말 1만24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2주 만에 1262포인트(11%) 하락한 셈이다. 보편적인 지수형 ELS의 첫번째 조기상환 배리어(barrier)가 9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상환 지연 리스크에 노출된 물량이 나왔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홍콩H지수 급락이 ELS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월말 기준 홍콩H ELS 미상환 잔액은 26조7009억원이다. 전년 동기 40조6632억원에 비해 13조9623억원(34%) 감소한 금액이다. 홍콩H ELS 손실 리스크로 업계가 몸살을 앓았던 2016년 1월말(36조6725억원)과 비교해도 포지션이 한참 적다. 판매사가 지난해 홍콩H ELS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HCSEI 비중을 꾸준히 낮춘 덕에 조기상환 지연 가능성에 노출된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조기상환이 지연된다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지수가 지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손실 리스크가 커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로스톡스 50(5조9610억원), S&P500(5조4272억원), 닛케이225(2조9608억원), 코스피200(2조783억원) 순으로 활용이 많았다.
◇발행잔액 '70조' 밑으로 하락
지난달 전체 ELS(ELB 포함) 발행량은 8조2140억원이다. 이는 퇴직연금 편입 ELB 발행이 몰리는 12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상환액이 증가하면서 재투자로 인한 신규 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ELS 상환액은 9조8256억원이었다.
신규 발행액이 상환액을 밑돌면서 발행잔액은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발행잔액은 69조6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발행잔액이 회복된 이후 재차 감소해 70조원선을 내줬다. 은행의 ELS 판매잔고가 제한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발행잔액이 올해 우하향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