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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리츠 IPO '파격', 100만원 소액투자자 공모주 선배정 국내 최초 사례…활성화 정책 호응, 청약 흥행 등 '명분·실리' 동시 쟁취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05 14:05: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국내 최초로 기업공개(IPO) 때 100만원 이하 소액 일반투자자들에게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국토교통부와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IPO기업 중 소액 일반 투자자에게 청약 우선권을 배정한 전례는 없다.

이번 조치는 소액 투자자들이 리츠 공모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넓히는 차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특히 서민들의 노후 대비 등을 목적으로 리츠 활성화 정책을 펼쳐온 정부 정책에 호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IPO흥행 가능성까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일반 투자자들이 유통시장에서 적금 형식으로 매달 조금씩 리츠 주식을 매매하는 등 소액 투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실수요자들이 리츠 공모주 청약에 앞다퉈 참여할 경우 IPO 성사는 물론 흥행 가능성까지 높아지는 셈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리츠 대중화와 공모 흥행이라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는 전략을 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0만원 이하 소액 청약 우선 배정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IPO 때 소액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모주를 우선적으로 배정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IPO 대표 주관사로서 국토교통부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

현재 유력히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일반 청약 물량의 절반가량을 1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들에게 선배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이알투자운용은 IPO 때 4000억~4500억원 규모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만약 IPO가 일반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된다면 최소 2000억원가량의 공모 물량이 100만 이하 소액투자자들 몫으로 배정된다.

주관사단은 '우선 배정'인 만큼 소액 투자자 청약 후 잔여 공모주식에 대해서는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추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소액 투자자 몫으로 공모주 물량을 별도로 배정한 전례는 없었다. 일반 IPO 기업들을 포함해 국내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로 해외 부동산 전문으로 투자하는 공모 리츠다. 지난해 자(子) 리츠(제이알제26호)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타워 콤플렉스(Finance Tower Complex) 빌딩으로 1조6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연 8% 목표 배당률을 제시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리츠 활성화 기여, IPO 청약 흥행 '기대감'

정부는 그동안 리츠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서민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중위험-중수익' 투자처 마련에 몰두해 왔다. 리츠는 그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런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모양새다. 특히 일반투자자들이 리츠 투자에 참여할 기회를 유통시장 뿐 아니라 공모주시장에까지 확대한 점이 부각된다. 리츠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IPO 시장은 사실 기관투자가들과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일반청약에는 증거금 제도가 있기 떄문이다. 청약 주문을 넣을 때 50%를 증거금으로 미리 납입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하는 상황에서 '오버 슈팅(Over Shooting)'이 통상적으로 일어나면서 소액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원하는 주식 수량을 청약받기 위해서는 최소 2배 이상의 '현금'이 있어야 하는 셈이다.

가령 청약 시 500만원의 자금을 청약해도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하면 실제 청약 받는 물량은 1만원에 불과하다. 그래서 원하는 수준의 공모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초과 주문을 넣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소액 투자자들의 경우 증거금 납입 부담감이 있어서 오버슈팅 자체가 불가능했다. 실수요대로 하면 자칫 청약 자체를 못받는 사태가 벌어지고 실수요를 넘는 청약주문을 넣으면 과도한 증거금을 부담해야하는 이중 문제에 봉착해 있었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IPO 흥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풀(Pool)이 넓어진 만큼 공모주 완판을 넘어 흥행까지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적금'처럼 소액으로 상장 리츠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주목받는다. 이들 실수요자들이 공모주 청약에까지 뛰어들 경우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입장에서는 정부 활성화 정책에 호응하면서 명분도 챙길 뿐 아니라 IPO 흥행이라는 실리까지 얻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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