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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하나투어 SM면세점, PT심사 '불참'제1여객터미널 매장 포기…면세업 철수 수순 밟나

김선호 기자공개 2020-03-06 07:55: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 SM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 PT심사에 불참했다. 제1여객터미널점은 적자경영 SM면세점의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곳이었으나 사실상 추가 운영을 포기한 셈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5일 개최된 인천국제공항 입찰 심사에 SM면세점이 불참했다. 심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제출해야 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인천공항에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도 SM면세점 임직원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SM면세점은 지난 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 사업제안서와 입찰가를 제시했다. 출사표를 던진 곳은 제1여객터미널의 DF8(전 품목)와 DF9(전 품목)다. 같은 구역에 도전장을 내민 시티플러스와 그랜드관광호텔과 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SM면세점은 입찰 심사에 불참하고 사업권을 포기했다. 이로써 현재 제1여객터미널에 운영되고 있는 DF8 구역까지 추가 운영할 수 없게 됐다. 제1여객터미널 동편에 위치한 DF8은 아시아나항공사가 입주한 곳으로 SM면세점의 '알짜' 수익을 가져다 주는 곳이었다.


SM면세점은 그동안 시내면세점 출혈로 인해 적자경영이 이어져왔다. SM면세점의 영업적자는 2016년 279억원, 2017년 275억원, 2018년 138억원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 매장을 축소해나감에 따라 영업적자는 감소했으나 흑자전환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시내면세점 출혈에 따른 추가 실적 방어를 해온 곳은 사실상 제1여객터미널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지난해 상반기 입국장 면세점을 신규 출점했으나 임차료 부담으로 인해 SM면세점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와중에 제1여객터미널점까지 SM면세점이 포기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SM면세점이 면세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면세업계의 실적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 상업시설 임대료를 6개월 동안 감면해주겠다고 나섰으나 SM면세점은 중견사업자로 분류돼 감면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나투어의 최대주주가 박상환 회장 외 3인에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로 바뀌었다는 점도 면세사업 전략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 지원 배제 및 경영악화에 따른 후유증이 증가될 것으로 판단돼 입찰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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