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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의 진화]현대로템, '수소스테이션 EPC'로 생태계 구축25일 주주총회 신사업 의결, 그룹 '미래차 전략' 맞춰 인프라 구축

구태우 기자공개 2020-03-09 08:13:06

[편집자주]

자동차와 모빌리티가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주요 전시 아이템이 된 지도 오래다. 4차산업의 주요 물줄기가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는데 이제는 이견이 없어 보이는 시대다. 국내 다수의 기업이 참석한 '2020 CES' 역시 '이동 수단, 자율 주행, 공유 경제, 전기 구동' 등 모빌리티 기술이 미래 주요산업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제조·금융·건설·IT 등 전 산업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고 있는 모빌리티 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모빌리티를 읽는 키워드는 'MaaS'이다. 'MaaS'는 'Mobility as a Service'의 약어로 서비스로서 이동수단을 일컫는다. 오늘날 모빌리티는 소유라는 제한적인 범주에서 벗어나 공유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로봇택시(자율주행택시)와 드론택시, 로봇셔틀이 'MaaS'를 적용한 예다.

공유차량 한 대는 승용차 9대를 대체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앞으로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라이드 셰어링(호출형 차량공유서비스)'이 부상할 전망이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에너지원은 친환경과 고효율이어야 한다. 내연기관을 이을 친환경자동차로는 전기차(BEV)와 수소차(FCEV)가 대표적이다. 이중 수소차는 내연기관 차량의 장점인 긴 주행거리와 충전의 편리성, 친환경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수소차는 배기가스가 전혀 없고 운행 중 물만 배출한다.

수소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우위에 있지만, 보급이 힘든 건 '인프라'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소는 약 50만 곳인데, 수소차는 300곳에 불과하다. 국내 수소충전소는 29곳이다. 인프라 구축이 지연될수록 모빌리티의 확산 속도도 더뎌질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공업 계열사 현대로템이 신사업으로 '수소스테이션(수소차 충전소)' 시공업을 낙점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시대로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로템은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수소공급시설 시공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다. 현대로템은 △가스시설 시공업 △가스시설 엔지니어링 △판매 △난방 시공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수소충전소를 시공하고, 수소 판매를 위한 것이다.

현대로템의 수소스테이션 건설사업은 설계부터 구매,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EPC'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충전소 기술정책 및 현황(박진남 경일대학교 신재생에너지학부)

수소충전소는 수소를 저장하는 용기와 수소의 압력을 높이기 위한 압축기, 수소를 차에 충전하는 디스펜서로 구성된다. 수소충전소에는 △수소압축패키지 △수소저장용기 △패널 △냉동기 △수전해기 △운영제어시스템 △개질기 등이 핵심 부품으로 들어간다. 이들 부품은 국내 효성중공업과 해외 HOLER, FIBA TECH 등에서 생산한다.

현대로템은 이들 업체에서 부품을 일괄 구매해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충전소 시공업은 현대로템과 사업적 시너지가 크다. 현대로템과 대성가스산업은 '온 사이트' 방식으로 가스 제조시설을 시공했다.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도 겸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에서 중대형 플랜트 사업을 해왔다.

현대로템은 시공 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주총 후 신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소충전소 구축은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투자한 후 향후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진행된다. 한국도로공사 발주로 수소충전소를 짓고, 운영은 민간에 위탁을 주는 방식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충전소 300기를 보급한다. 2030년에는 660기로 확대한다. 수소충전소는 5년 내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관건은 현대로템이 국내와 해외에서 수소충전소 수주를 얼마나 따는지에 달렸다. 효성중공업과 이엠솔루션은 현대로템보다 앞서 수소충전소 시공에 나선 업체들이다. 효성중공업은 압축기와 충전기 등 부품을 직접 생산해 소규모 수직계열화가 마련된 상황이다.

수소충전소 1기를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30억원이다. 2025년까지 국내 수요는 약 270기로 약 80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은 2023년까지 약 10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독일(400곳) △영국(300곳) △일본(320곳) △중국(300곳)도 2025년까지 1단계의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을 마련했다.

현대로템의 수소충전소 시공업은 현재 준비 단계인 만큼 얼마 만큼의 성과를 낼 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조4953억원(영업손실 2799억원)의 매출을 냈다.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5000억원의 매출을 낼려면 연 166곳의 충전소를 시공해야 한다. 앞으로 현대로템과 효성중공업 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소충전소 시공업은 그룹의 전략 사업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수소가격이 낮아지려면 공급량이 많아져야 한다. 지난해 총 13만톤의 수소가 생산됐는데, kg당 공급가격은 8000원이었다. 정부는 2040년 수소생산량을 526만톤으로 잡았다. 이 경우 kg당 단가는 3000원으로 낮아진다.

'MaaS'를 중심으로 하는 모빌리티 시대는 수소에너지에 달린 만큼 현대로템의 신사업은 '수소 시대'를 여는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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