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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비금융사 지분 일괄매각 ‘걸림돌은’ 90개 포트폴리오 자산, 인수 후 적잖은 관리부담… 업계 "유암코 시장조성 차원서 나설 것"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09 09:39: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0: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비금융출자회사 지분 패키지 매각이 응찰자가 없어 한 차례 불발되면서 유력한 원매자로 꼽히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90개에 달하는 회사 지분을 인수한 뒤 일일이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계에선 유암코만이 산업은행의 지분을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원매자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유암코는 6개 시중은행과 2개 국책은행이 출자해 은행권 NPL을 전담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산업은행도 지분 14%를 들고 있는 주주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패키지 매물로 내놓은 90여개 중소·벤처기업의 장부상 지분가치는 약 4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유암코는 여기에 약 50% 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한 절반 정도의 금액을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책정해 딜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유암코는 부실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재무적파트너(FI)와 CO-GP로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블라인드펀드에 담을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산업은행이 10년 넘게 장기 보유해 온 비금융회사 지분들이라 인수 후 관리가 적잖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입대상이 경영권 지분이 아닌 소수지분이지만 PEF 입장에선 각 회사의 주주총회 참여는 물론 기업가치(EV) 변동성에 입각해 일일이 관리하고 주도해야 한다.

매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마다 90개 회사를 일일이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관리 어려움을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할 유암코와 PEF 운용사 모두 인력운용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90개 회사 관리 계획과 방안 없이 참여하는 건 쉽지 않다는 말이다.

특히 펀드에서 나오는 관리·운용보수가 2% 안팎에서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용 측면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관리보수는 유암코와 코지피로 나선 PEF 운용사가 각각 1%씩 나눠가지게 된다. 유암코와 마찬가지로 구조조정·부실채권에 특화된 업계 자산운용사들이 쉽사리 응찰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이에 원매자들은 부실채권을 풀(POOL)로 쪼개 파는 것처럼 이번 패키지 지분매각도 개별기업별로 분할 매각을 산업은행에 희망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3년 전에 개별매각을 시도했다가 성사가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일괄매각으로 선회해 유암코에 매각한 전례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암코는 지난 2017년 산업은행이 정책금융 선순환 목적을 이유로 내놓은 중소·벤처기업 79개사 지분을 약 400억원에 일괄 매입한 바 있다. 한차례 인수경험이 있던 터라 그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수십여개 달하는 회사 관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90개 회사 중에서 우량·부실매물이 섞여 있던 터라 전체적인 예상 수익 면에선 손해는 아닌데 인수 후 현실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가 원매자들의 공통된 고민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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