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롯데칠성, 신동빈 회장 후임에 '이례적' CFO 중용재경부문장 첫 입성, 임준범 상무 선임…재무건전성 '의사결정' 중심 의지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13 14:05:1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에서 자진사임하며 생긴 공석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채웠다. 롯데칠성음료의 이사회에 그룹 CFO는 들어갔지만 자사 CFO를 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류사업부문 적자로 인해 현금흐름 및 재무건전성 등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재무적 관점에서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CFO를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롯데칠성음료의 이사회 구도가 싹 바뀐다. 지난해 말 음료BG와 주류BG가 각각 나뉘어 경영하던 전략이 통합 최고경영자(CFO) 시스템으로 바뀌고 신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자진사임한 데 따른 연쇄적인 변화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및 주류 사업을 통합경영하며 시너지를 높이고 일사분란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목표로 이영구 음료BG 대표이사를 통합 CEO 자리에 앉혔다. 신 회장은 횡령 및 배임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데 따라 주류법상 사내이사로 자리할 수 없어 지난해 말 자진사임했다.
주류BG 대표이사가 앉던 이사회 자리엔 우선 올 초 주류영업본부장을 맡게 된 이동진 상무가 선임됐다. 지난해까지 음료 영업전략부문장을 맡던 그에게 주류영업을 담당케 하면서 음료사업의 성공적인 영업 노하우와 DNA를 주류부문에 심는 중책을 줬다.
사실상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에서 이 대표 다음으로 힘이 실리는 인물이다. 이 상무가 주류BG 대표이사 몫이었던 사내이사 자리에 앉게 되면서 영업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회장이 사임하고 공석이 된 자리에는 이례적으로 CFO인 임준범 재경부문 상무가 올랐다. 임 상무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정식 임원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지난 2년간 부장급인 수석직급으로 재경부문장 역할을 수행하다가 비로소 정식 임원이 됐다. 20여년간 롯데칠성음료 재경부문 한 분야에서만 근무한 잔뼈굵은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그동안 이사회에는 롯데칠성음료 소속 CFO가 아닌 그룹 CFO가 자리하며 주요 의사결정을 그룹의 시각에서 처리했다. 롯데지주 전임 CFO였던 이봉철 사장이 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임 상무가 이사회에 입성한 데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독립성이나 재량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 사장이 앉던 자리는 롯데지주의 신임 CFO인 추광식 전무가 앉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이사회에 CFO가 둘이나 앉게 되면서 재무적 역량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롯데칠성음료의 CFO 권한이 그룹의 그늘에서부터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주류부문의 부진한 실적에 기인해 현금흐름 방어, 자금조달 전략 전환 등 재무건전성을 지키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 한도를 약 2500억원으로 늘리며 차입전략의 전환을 예고했다. 현금 유동성 압박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할 때 롯데칠성음료의 이사회 변화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CFO에 힘을 실어주며 독립적인 역량과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미로 롯데칠성음료의 재무상황이 악화의 기로에 놓여있다고도 분석할 수 있다. 재무적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주요 경영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도 해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칠성음료의 이사직을 지난해 말 사임하고, 통합 CEO 출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사회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임준범 상무는 올해 임원을 단 인물로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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