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투파, 휴즈 베팅 '해외·수익' 두 토끼 잡아 [VC 팔로우온 투자파일]두차례 700만달러 투자, VC 가교 역할 '회수 가시권'

이윤재 기자공개 2020-03-13 07:53:54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전 한국투자파트너스에게 해외 게임 스타트업이 찾아왔다. 행운의 여신은 앞머리를 움켜쥐어야 한다고 하는 것처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휴즈(Huuuge) 투자는 잭팟 수익률은 물론 해외 게임투자 모범 사례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2015년 소셜카지노업체 더블유게임즈가 화려한 수식어들을 갖고 증시에 입성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게임영역인데다 2000억원대에 달하는 공모자금을 끌어모았다. 덩달아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곳은 초기투자자로 나서 수십배 투자 차익을 거둔 한국투자파트너스였다.

같은 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해외로 눈을 돌려 핀란드 게임업체 '시리어슬리(Seriously)'에 투자했다. 시리어슬리 투자로 유럽 지역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대한 존재를 알렸다. 두 건의 트랙레코드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투자 인연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를 모집하던 소셜카지노 업체 휴즈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찾아왔다.

당시만 해도 휴즈는 소셜카지노 게임 론칭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투자를 담당했던 박상호 이사는 두 가지에 주목했다. 휴즈의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가진 데이터 드리븐 역량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도 다른 소셜카지노와 달리 유저 간 연합을 만드는 길드(Guild) 서비스 구상 등 차별화 요인이 먹혀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저없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를 단행했다. 시리즈A 단계에서 400만달러를 투자해 전환우선주(CPS)를 확보하는 구조였다. 투자금은 '네이버 한국투자 힘내라! 게임人펀드'에서 100만달러, '한국투자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에서 300만달러를 조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 휴즈에 다른 국내 벤처캐피탈들을 연결했다. 2016년 휴즈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0억원 안팎으로 글로벌 투자 유치에서 만족스러운 진행은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 해외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을 물색해 휴즈를 소개했다.

그 결과 2016년 휴즈가 진행한 시리즈B 투자유치에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우리기술투자, 서울투자파트너스가 투자자로 나섰다. 이듬해에도 이들 국내 벤처캐피탈 컨소시엄은 휴즈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때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팔로우온으로 300만달러를 집행했다. 이전 투자 라운드때보다 기업가치가 6배 가까이 늘었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확신이 깔려 있었다. 기존 투자에 활용했던 '네이버 한국투자 힘내라! 게임人 펀드'에서 70만달러, '한국투자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에서 230만달러를 투자했다.

베팅은 적중했다. 휴즈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5년여만에 투자금 회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현재 거론되는 IPO 기업가치는 시리즈A 때보다 수십배 불어났다. 팔로우온 등을 감안하면 수백억원대 회수이익 실현이 기대된다.

수익률은 물론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가 쌓인다. 계획대로 증시에 입성한다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처음으로 해외 게임투자에서 IPO 회수 실적을 추가한다. 앞서 투자했던 시리어슬리는 지난해 인수합병(M&A)로 멀티플 4배 수준에서 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