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체질개선 주효…각자대표 시너지 입증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조재민·이현승 체제, 윤종규 회장 신뢰 부응…2년만에 영업지표 모두 우상향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20 13:01:2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본격 성과 창출로 각자대표 체제의 연착륙을 제대로 알렸다. 체질 개선에 따른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해 완연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실적은 물론 수탁고 등 전 영업 지표에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조재민 대표와 이현승 대표는 수년간 재신임 결정을 내린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신뢰에 부응하는 등 유의미한 레코드를 남겼다.◇ 체질개선 성과, 각자대표 주효 '입증'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운용은 2019년 영업수익 1320억원, 영업이익 624억원, 순이익 45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수익은 6.5%,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6%, 12.9%씩 증가했다. 펀드운용보수를 통해 983억원, 자산관리수수료로 227억원을 각각 벌었다.
KB자산운용의 성과는 전년 대비 신장률보다 내리막길을 접고 본격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조 대표가 취임한 2017년과 이 대표가 각자 체제로 합류한 2018년 잇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순이익 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이 거셌다.
2019년 만큼은 달랐다.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각종 수익성 지표 대부분이 반등 곡선을 그린 것은 물론 악화된 영업 여건에도 펀드 수탁고과 투자일임 자산 등에서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각고의 체질 개선이 결국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대표와 이 대표에게도 실적, 수탁고 등 지표 개선은 유의미한 결과다. 윤 회장이 발탁한 인사로 2018년과 2019년 연이어 재신임 받았다. 당시 성과만 놓고 보면 연임이 불확실했다. 하지만 재차 신뢰를 보이면서 각자대표 체제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조 대표와 이 대표는 주종목에 차이가 있다. 조 대표는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에 일가견이 있다. 이 대표는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특화됐다. 윤 회장 역시 이를 고려해 각자대표를 맡겼다. 국내 성과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도 가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의 대표체제는 각자 특화된 영역에 집중하면서 경쟁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증권사 행보와 비슷한 측면"이라며 "결과적으로 지표 개선으로 입증하면서 윤 회장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주주가치, 대체투자 등 내실 '업그레이드'
KB자산운용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변화와 혁신은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주주행동주의에 기반한 자산가치 제고와 수익률 개선은 가장 앞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타사 주식형펀드의 고객 이탈이 급증하는 가운데 설정액 확대의 동력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는 안정적 수익률로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은 상품이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주주 관여 활동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개선시키는 등 행동주의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 연 수익률은 10%를 상회했다.
대체투자부문도 성과는 두드러졌다. 부동산펀드의 자산 매입이나 매각시 발생하는 성과보수 등이 반영된 계정인 대리업무 보수는 5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대비 줄긴 했지만 과거 10억원 안팎 불과한 수입 대비 비중은 낮지만 유효한 수익 축으로 분류됐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은 60조원으로 대폭 불어났다. 50조원을 갓 넘던 자산 규모가 1년새 20% 가량 증가한 셈이다. 사모펀드 설정액이 전체 수탁고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한 가운데 주식형펀드, 부동산펀드 등이 고루 증가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신규 비즈니스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금융그룹의 큰 그림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하나둘 창출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수년간 공들인 해외 법인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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