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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하나금융, 국민연금 ‘반대’ 영향 미칠까 사외이사·감사위원 전원 반대…외국인주주(67%) 표심 어디로

고설봉 기자공개 2020-03-20 07:59:4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오는 20일 열릴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감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지주 지분 약 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가 다른 주주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9일 제7차 위원회를 개최했다. 하나금융지주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그 결과 하나금융지주가 안건으로 상정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 선임의 건에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고,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아 모두 반대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은 임기 만료가 돌아온 사외이사 8명 전원을 연임하기로 했다. 윤성복, 박원구, 차은영, 백태승, 김홍진, 양동, 허윤, 이정원 등 이사 모두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결의를 거쳐 재선임됐다. 임기 5년을 채운 윤성복 이사회 의장의 경우 하나금융이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면서 한 차례 더 연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사외이사들이 재선임 여부에 일부 불확실성이 생겼다. 국민연금이 하나금융 최대주주이고,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기금이라는 점에서 일부 파장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하나금융 주총에서 큰 이변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하나금융 주총에서 반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3월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하나금융이 상정한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제6호 의안)에 반대권을 행사했다. 경영성과에 비해 이사보수 한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주총에서 해당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당시도 국민연금은 지분 약 9.5%를 보유한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2018년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된 것은 하나금융 지분 최대 약 70%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국인 주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재도 외국인 주주들은 하나금융 지분 67%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도 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하나금융 경영진과 이사회의 손을 들어준다면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상장사 주총에서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치는 ISS 등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들이 하나금융에 대해 특별히 반대 권고를 하지 않고 있어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통상 외국인 주주들은 ISS 등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참고하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2018년 주총에서는 ISS는 하나금융 주총을 앞두고 김정태 회장의 세번째 연임 안건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당시 주총에서 김 회장은 외국인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더불어 하나금융이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고배당 기조는 외국인주주들의 표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올해 결산배당에서 1주당 1600원을 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은 2018년 2.5%에서 2019년 4%, 지난해 4.2%로 상승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도 2018년 17.5%, 2019년 19.8%, 지난해 19.4%로 유지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는 국민연금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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