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운용, 아모레가 투자한 '디어달리아' 2대주주 된다 [인사이드 헤지펀드]프리미엄 비건 색조화장품 브랜드, 성장성 '주목'…글로벌 대형 뷰티기업 피인수 기대도
김수정 기자공개 2020-03-24 08:09: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이 꽃 성분을 사용하는 비건(Vegan) 색조화장품 브랜드 '디어달리아'의 2대주주가 된다. 디어달리아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LB인베스트 등으로부터 잇따라 투자를 유치한 촉망 받는 인디 브랜드다. 쿼드자산운용은 디어달리아의 성장성과 글로벌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트렌드를 종합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내달 비상장사 바람인터내셔날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와 보통주 구주에 약 1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핵심 투자 자산인 RCPS는 바람인터내셔날이 내달 말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12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물량이다. 이번 RCPS는 발행일로부터 10년 안에 언제든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다.
쿼드자산운용은 해당 투자를 위해 내달 중순 5년 만기 프로젝트 펀드인 '쿼드 프로젝트 4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할 예정이다. 쿼드 프로젝트 4를 통해 바람인터내셔날 RCPS와 구주에 투자하고 나면 쿼드자산운용은 바람인터내셔날의 2대 주주가 된다.
바람인터내셔날은 메이크업 브랜드 '디어달리아'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이다. 2014년 5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 250억원, 영업손익 -50억원을 기록했다. 박래현 대표이사가 지분 5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9.3%)과 스마일게이트(7.2%), LB인베스트먼트(7.2%) 등이 주요 주주다.
디어달리아는 동물성 원료와 동물실험을 배제하는 비건 색조화장품 브랜드다. 달리아 꽃으로 화장품을 조성하는 특허를 보유했다. 광고 선전비 지출 없이 소비자 입소문과 바이럴 콘텐츠만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국 백화점에도 속속 입점하는 중이다. 대표 제품 '립무스'는 세계 3대 화장품 박람회 중 하나인 홍콩 '코스모프로프'(Cosmoprof Asia)에서 지난해 메이크업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쿼드자산운용은 특히 디어달리아가 글로벌 뷰티 기업의 M&A 대상이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대형 화장품 기업들은 인디 브랜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뷰티'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1~3위 화장품 기업들은 모두 한국 태생 뷰티 브랜드를 보유했다. 에스티로더는 지난해 '닥터자르트'를 기업가치(지분율 100% 기준) 1조9000억원에 인수했고 로레알은 2018년 화장품·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를 6000억원에 사들였다. 유니레버는 2017년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3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피인수 기업들이 적용 받은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27배, 주가매출비율(PSR) 기준 5배다. 쿼드자산운용은 2022년이면 디어달리아의 해외 비즈니스가 자리잡으면서 총 매출과 제품매출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예상 제품매출에 PSR 5배를 적용해 산출한 디어달리아의 기업가치를 감안할 때 쿼드 프로젝트 4의 기대 내부수익률(IRR)은 45%에 달한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뷰티 기업들은 시장을 개척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검증된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에 적극적"이라며 "디어달리아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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