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운용, 일임계약 2년 연속 상승…수익 기여도 '최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투자일임 수수료 수익 전체 영업 수익 내 비중 28%…보험사·연기금 성장 주도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24 08:07:2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의 투자일임 계약금액이 2년 연속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0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주로 보험사 특별 계정과 연기금 자금에서 자금을 끌어모았다. 계약고가 차곡차곡 불어나면서 영업수익에서 일임 수수료도 실적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일임 계약 성장 덕분에 오재환 대표 체제 7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50억원 고지를 달성할 수 있었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투자일임 계약고는 4조7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3849억원 대비 4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임 고객수와 계약건수는 12명, 67건으로 각각 1명, 16건 증가했다.
DB자산운용 일임 계약금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었다. 2010년말 1조174억원을 기록한 후 4년 만인 2014년 4분기 2조원 벽을 넘었고 2016년 3조원대를 터치했다. 2016년 3조3069억원이던 계약금액은 2017년 3조52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2018년 말 3조3849억원을 기록했다.
일임 계약고 증가를 이끈 건 보험 특별계정과 연기금과 자금이다. 보험 특별계정 자금은 2018년 1조2861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9506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연기금 계약고는 지난 1년 간 1조7939억원에서 2조6263억원으로 46% 늘어났다. 연기금 계약금액이 2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 처음이다. 연기금은 전체 일임 계약금액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쪽에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임 계약고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공제회는 연간 기준 잔고의 변화가 없었다. 2018년 말 1350억원이었던 잔고는 상반기 1550억원으로 늘었지만 연말에 자금이 빠지며 1년 전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금융투자업자나 은행, 보험사 고유계정과는 일임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일반 법인의 자금이 포함되는 기타 계정 잔고는 124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일임 계약고가 늘어남에 따라 일임 수수료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DB자산운용은 늘어난 일임 계약고를 통해 지난해 67억6435만원을 벌었다. 증가율은 13.2%다. 같은 기간 펀드 운용 기본보수는 10% 감소했고 펀드와 일임 수수료를 모두 합친 수수료 수익도 7.7% 가량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 12% 증가는 영업 비용 효율화 영향도 있었지만 일임 계약고 성장 영향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일임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28%로 2012년 오재환 대표 취임이 후 최대치다. 펀드에 집중됐던 수익원이 투자일임으로 점차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B자산운용은 투자일임 재산의 대부분을 채권과 주식으로 운용한다. 채무증권과 지분증권 투자비중은 각각 45%와 43%로 전체의 88%에 해당한다. 통상 보험사 자금의 비중이 큰 곳은 유동성자산이나 채무증권 편입 비중이 높지만 연기금 자금 비중이 높은 만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유동성자산에 7%, 펀드 등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비중은 2.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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