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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장기투자' KCGI, '단기 주담대' 지속가능?이달부터 계약만료 순차적 도래…강성부 "이자 5% 수준. 리파이낸싱 문제 없다"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23 09:20:3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핵심인 KCGI는 펀드가 편입한 한진칼 주식의 일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 투자를 하고 있다. '장기 투자'를 내세우지만 대출 계약 기간은 대부분 6~12개월 사이로 단기 차입이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최근 한진칼 주가 하락으로 주식 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대출 상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기 연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레이스홀딩스 등 KCGI가 운용하는 펀드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가 금감원에 제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총 12건의 주식담보부 차입을 진행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12건 가운데 1건(엠마홀딩스)을 제외한 11건이 모두 그레이스홀딩스의 주식담보부 차입이다.

같은 기간 그레이스홀딩스는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12.46% 가운데 9.11%를 상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 투자를 하고 있다.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의 약 73%를 상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했다.

유화증권에 한진칼 주식 162만8383주(2.75%)를 담보로 제공하고 받은 대출 3건에 대한 만기가 도래하는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계약 기간 만료가 예정돼 있다. 이달에만 2건, 4월에 1건, 5월에 1건, 6월에 1건, 7월에 2건 등이다. 9월에 4건의 대출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등 연말까지 계약 만료는 계속된다.

*KCGI 주식담보대출 현황

한진칼 주가 하락 흐름도 부담이다. 최근 3개월 새 한진칼 주가 흐름 추이를 보면 한 때 8만5000원 수준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최근 5만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주식담보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의 자금 상환 압박이 거세질수 있다.

KCGI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한진칼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한 차입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KCGI는 저축은행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있다. 그레이스홀딩스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금융기관 가운데 증권사는 유화증권 한 곳에 그친다. 나머지는 모두 저축은행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LTV(담보인정비율)가 20%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리파이낸싱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TV는 담보가치 대비 대출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대출 금리는 5% 안팎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주식담보대출의 평균 이자는 4.9% 수준"이라면서 "금융 비용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CGI의 이같은 차입 투자가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쳐 장기투자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의 ROE(자기자본이익률) 허들은 7~8%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CGI는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의 대부분을 상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차입규모가 상당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은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단기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CGI는 한진칼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최근 주식 매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앞서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이 기존 17.68%에서 18.51%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분율이 0.83%포인트 상승했다.

강 대표는 "공시 위반 의무가 있어 한진칼 지분을 앞으로 얼마나 더 매입할 계획인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자금이 유입되면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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