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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참치값 하락·자회사 부진 '이중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불구 지육가 하락 직격탄…차입금 부담 커져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24 08:10: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산업이 참치값 하락으로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자회사 출혈까지 이어지는 이중고가 지속되고 있다. 뾰족한 방안이 없는 가운데 차입금만 늘어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사조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54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6.5% 급감했다. 매출액도 7821억원에서 7354억원으로 6%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하며 1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조산업은 어업과 축산 산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여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참치어가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데 직격탄을 맞았다. 원양어업의 어획량은 양호했지만, 어가가 하락하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국제 참치어가는 톤당 1000달러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참치어가는 2018년 1500~2300달러선을 오갔지만 지난해 들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획량 등 참치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을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참치어가에 따라 사조산업 같은 원양어업 회사는 실적이 들쑥날쑥하다.

이 때문에 보통 원양어업 업체들은 어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이익 변동성을 줄여나가고 있다. 사조산업도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참치캔, 고추장 등 식품가공사업부터 자회사를 통한 축산, 레저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자회사 실적 부진까지 이어져 연결기준 사조산업의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어업부터 사업다각화에 나선 축산업, 식품 자회사까지 출혈 부담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 기준 사조산업의 종속회사는 13개(사조산업 제외)다.

지난해 종속기업 중 3개를 제외한 10개 회사에서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일한 흑자 종속기업은 골프장 운영업체인 캐슬렉스서울과 무역업체인 사조아메리카(SAJO AMERICA), 돈육 업체 청림축산영농조합법인로, 각각 9억원, 3억원, 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은 축산 종속기업들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종속기업의 절반 이상인 7곳이 양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지육가 하락 등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육가는 부위별로 나누기 전 한우가격을 뜻하며 돈육 가격은 보통 지육가의 80% 수준에서 결정된다. 업체 규모에 따라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원양어업을 영위하는 볍인인 사조바누아투(SAJO VANUATU)의 손실액이 가장 컸다. 사조바누아투는 2018년 하반기 새로 설립된 법인으로, 신규 법인인 데다 어가 하락이 이어지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사조산업의 재무 부담이 더욱 커졌다. 그간 사조산업은 노후어선 대체와 선박 매입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며 차입금 부담이 커진 상태다.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264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022억원으로 늘었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주로 어업과 축산 부분 업황 여파로 실적이 안 좋게 나왔다”며 “사조 바누아투의 경우 영업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법인이다 보니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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