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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 기대 밑돈 '850억' 신사업 그룹 지원 속 투자, 3년 연속 영업이익 역성장…발목 잡은 원자재 가격 인상

김선호 기자공개 2020-02-17 11:23: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동원시스템즈가 지난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해 실적 개선을 이루고자 했으나 수익성 저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동원시스템즈는 2018년 초 건설 자회사인 동원건설산업을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에 755억원에 매각했다. 건설 자회사를 매각하고 본업에 집중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동원시스템즈는 연포장재, 유리병, 캔, 페트, 알루미늄, 수지필름, 칼라박스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포장지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1차적으로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여겨졌던 '무균충전음료' 사업에 투자됐다. 무균충전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충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러한 설비를 갖추기 위한 공장 및 설비 투자에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8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동원시스템즈는 무균충전 공장 설립을 마치고 2019년 6월부터 본격 생산 돌입 후 지속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2025년 무균충전음료부문에서만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국내 1위 포장재회사로서 그룹 내 식품, 물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난해 동원시스템즈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한 1조42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16% 감소한 739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저하됐다. 동원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동원시스템즈가 제 역할을 못한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18% 감소한 45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시스템즈의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동원건설산업을 매각하기 이전인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률은 9.75%, 9.13%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8년 7.68%로 낮아진 뒤 지난해에는 7.09%로 하락했다.

동원시스템즈의 영업이익 감소는 작년 4분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동원시스템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47% 증가한 63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103억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동원시스템즈는 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사업영역이 확대돼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무균충전음료 공장이 작년 완공된 만큼 올해는 영업력을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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