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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대한항공, 외화 ABS도 조기상환 위험…신한은행 협의중3.5억달러 사모채, 미주노선 감소에 리스크 증가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25 13:43:1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조기상환 위험에 노출됐다. 2018년 3억 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 ABS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운항 감소 여파를 비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2조 1500억원에 달하는 원화 ABS에 이어 외화 조달물 역시 적신호가 켜졌다. 해당 외화 ABS의 경우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는 신한은행 역시 관련 논의에 돌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연내 3억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야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과거 외화 영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ABS로 발길을 돌렸던 적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해당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외화 조달길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달러 ABS, 신용공여 신한은행 '예의주시'

장래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던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2조 15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ABS 조달로 인한 유동성 부담 등으로 국내 신용등급이 흔들린 데 이어 외화 ABS에 대한 리스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8년 10월 칼제이십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SPC)를 통해 3억 5000만달러(약 4388억원) 규모의 ABS를 조달했다. 기초자산은 대한항공 미주노선 운항에 따른 장래 달러화 표시 항공기운임채권이다. 만기 3년으로, 2.26% 고정금리 조건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주노선 운항 감소 등으로 해당 ABS에 대한 조기상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해당 ABS는 '본건 노선의 예정된 항공편의 40% 이상이 여하한 사유로 취소되는 경우' 등의 사유 발생 시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최근 대한항공이 미주 노선 운항을 대거 중단했다는 점에서 조기상환 트리거 도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졌다.

이에 해당 ABS에 신용공여를 제공한 신한은행은 몇주에 걸쳐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이 3억 5000만달러에 대한 신용공여를 변함없이 제공한다면 리스크는 상쇄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대한항공의 조달 리스크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외화 영구채 차환 부담 가중…외화 조달길 막힐까

대한항공의 경우 연내 달러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외화 조달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2월 3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기일이 도래한다. 당초 대한항공은 2월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하고자 주관사단을 선정하는 등 준비에 나섰으나 조달 시기를 늦췄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채권시장 내에서도 항공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한계다. 더욱이 국내외 기관들의 자금이 현금으로 쏠리는 탓에 신종자본증권은 물론 국채에 대한 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조되는 외화 ABS 부담 역시 변수다. 2018년 대한항공은 외화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준비하다 ABS 발행으로 선회했다. 당시 2013년과 2015년 발행했던 영구채 콜옵션 행사를 위해 발행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칼제이십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의 ABS가 영구채 조기상환 용도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처럼 과거 대한항공은 외화 영구채 조달이 어려울 경우 달러 ABS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공사는 물론 신종자본증권 자체에 대한 글로벌 투심이 악화되던 터라 대한항공의 외화 ABS가 조기상환 이슈 등에 직면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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