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대체분야 위탁운용사 출자사업을 진행중인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이 현장실사 등 평가절차를 모두 내달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기관투자자들의 출자작업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화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 사모대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지원서를 접수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사학연금으로부터 기존 3월로 예정됐던 현장실사와 구술심사(PT)를 오는 4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최근 안내받았다.
기존 안은 이달 내 정량평가와 현장실사를 마치고 3~4월에 사학연금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3곳의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었다. 타임라인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에는 현장실사를 비롯한 통상적인 평가절차 일정에 대한 공유가 이뤄져야했다.
사학연금은 대면 접촉 최소화 방안을 고심하다가 일정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사를 강행하기보다는 코로나19 확산 속도 등을 면밀히 지켜보고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린 셈이다. 다만 사학연금은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과 관련한 세부 일정을 못박아 안내하지는 않고, 모든 절차가 4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라는 사항만 전달했다.
4월 한 달 간 물리적으로 모든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실사, 구술심사, 투자심의위원회 등에 통상적으로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내달 심사에 바짝 고삐를 당겨야하기 때문이다.
사학연금은 총 1500억원을 운용사 3곳 이내에 출자할 계획이며, 각각의 운용사에 배분되는 금액은 500억원이다. 사학연금 출자사업은 각 하우스에 배정되는 액수가 상당해 PEF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한 공무원연금 및 행정공제회(각 400억원), 건설근로자공제회(각 250억원), 군인공제회(각 200억원) 규모를 웃돈다.
기관들이 200억~400억원 상당을 각 운용사에 배정하는 가운데 사학연금은 출자규모와 시기 면에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인 여러 운용사의 관심을 받을 여지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 총 8곳의 운용사가 사학연금의 문을 두드렸으며, 경쟁률은 3배수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심사 일정이 공식적으로 지연된 것은 올해 들어 사학연금이 처음이다. 앞서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성장지원펀드 제안서 접수를 퀵서비스 및 우편으로 한정한 사례는 있었으나, 사학연금은 접촉 최소화를 위해 대면 심사 일정을 지연하게 됐다. 이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늘며 대책을 강구한 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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