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세마트랜스링크, 패션 플랫폼 '브랜디' 거미줄 투자다수 펀드서 총 92억 투입, '이커머스' 주류기업 성장 지원
이종혜 기자공개 2020-03-30 08:03: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마트랜스링크의 패션 커머스 플랫폼 '브랜디' 투자는 팔로우온(후속투자)의 정석이다. 동일 펀드에서 자금 집행에 이어 이를 다른 펀드로 확장해 가며 투자가 이뤄졌다. 아직 투자금 회수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10배 이상 높은 수익 달성이 예상된다.세마트랜스링크가 브랜디를 만난 건 2017년이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의 전문성과 사업 방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서 대표를 오래 전부터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2008년 서 대표가 바이미닷컴을 창업했을 때부터다. 바이미닷컴을 2012년 위즈위드에 매각한 뒤 2014년 서 대표는 브랜디를 새롭게 창업했다. 브랜디는 쇼핑 후기 공유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세마트랜스링크는 동일 펀드에서 자금을 투입하고 다른 펀드까지 이어나가는 집행 방식을 선택했다. 2017년 시리즈 A단계에 세마트랜스링크는 'Translink글로벌파트너쉽투자조합'을 통해 4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브랜디는 동대문 시장에서 물류 인프라 구축을 하고 있을 때였다. 세마트랜스링크는 패션과 유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서 대표가 깐깐하게 유통 구조를 갖춰 나가는 모습에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유치 후 브랜디는 2018년부터 패션 풀필먼트 서비스인 ‘헬피’를 출시했다. 헬피는 무료 쇼핑몰 창업서비스다. 쇼핑몰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필요한 사입, 배송, CS 등 물류업무와 샘플및 촬영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2019년 2월부터 세마트랜스링크는 브랜디 투자를 본격적으로 주도했다. 2017년 초기 투자를 마친 DSC인베스트먼트, 빅베이슨캐피탈과 별도로 시리즈B 라운드를 주도했다.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Translink글로벌파트너쉽투자조합과 Translink글로벌파트너쉽청년창업투자조합을 통해 20억원을 투자했다. 또, 미래에셋벤처투자, DS자산운용 등을 신규 투자자로 모집해 각각 20억원씩 총 60억원을 후속 투자했다. 세마트랜스링크는 첫 투자 이후 20억원을 추가 수혈해 전체 재무적 투자자(FI)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베팅한 셈이다.
2020년 3월 시리즈C단계에서 Translink글로벌파트너쉽투자조합, Translink글로벌파트너쉽청년창업투자조합을 통해 총 32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등 7곳과 함께 총 210억원을 후속투자했다.
쇼핑 후기 공유 플랫폼으로 출범했던 브랜디는 여성들의 대표 쇼핑앱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디는 인스타그램 마켓부터 인기 쇼핑몰,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한 곳에 모은 패션 플랫폼 앱이다.
이 같은 자금 지원을 받으며 비교적 설립 초기 피보팅(Pivoting)을 거쳐 주요 이커머스 업체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모바일 마케팅 시장에서 영향력이 강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에 주목해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업모델을 바꾼 게 주효했다. 사업모델 변경 후 여성 SNS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고객 저변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창업팀이 기세를 몰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브랜디는 고객의 재구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늘출발’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 서비스를 위해 이달 브랜디는 동대문에 200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브랜디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들이 한 곳에서 기획부터 판매, 배송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해 공급 체인의 효율과 편의성을 높였다. 브랜디 누적 다운로드 수 550만(2019년 12월 기준)을 돌파했다.
브랜디는 2016년 7월 서비스 출시 후, 2016년 25억원, 2017년 400억원에 이어 2018년까지 연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신규 투자를 포함해 국내외 유수의 투자기관으로부터 총 누적 345억원의 투자를 달성했다.
세마트랜스링크 관계자는 “브랜디의 핵심전략은 물류인데 쿠팡의 로켓배송과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합쳐둔 모델”이라며 “동대문 유통 시장은 아직 기회가 많고 안정적으로 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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