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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배송은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까

노아름 기자공개 2020-03-30 15:12:1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배송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물류센터 기반 택배업체 뿐만 아니라 창고시설을 갖추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3자물류(3PL)업체, 그리고 음식주문 배달대행에 주력하는 배달대행사 등에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주목하고 있다.

4조원대 빅딜로 주목받은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는 기업결합신고를 포함한 후속작업을 준비 중이다. 로젠택배와 메쉬코리아는 각각 인수자와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산그룹이 문화유통북스 경영권 지분을 품으며 의미 있는 인수·합병(M&A) 거래가 성사됐다.

투자자들이 배송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택배물동량이 해마다 10% 안팎 증가하는 등 시장규모가 커졌다. 이에 더해 네이버를 비롯한 플랫폼 사업자가 물류 스타트업에 베팅하고 있어 한동안 관련 업종이 가파른 성장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온다.

업계는 입고에서부터 운송까지 통합 관리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 물류 서비스업체에 잇달아 투자한 네이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신규 사업자들은 제공하는 서비스를 다양화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다산그룹의 문화유통북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위탁받은 배송 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3PL 사업자이지만 다산그룹은 문화유통북스를 기본적인 물류서비스 이외에도 생산기획, 품질관리까지 도맡는 인프라 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백오피스 기능이 필요한 중소사업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 고객사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이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움직임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 됐지만 고성장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해 적자경영을 이어오는 업체가 상당수고 수수료 인하나 광고비 증액으로 판관비 부담을 키운 사업자도 부지기수다.

때문에 M&A 업계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관련 매물을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연구기관이 제시하는 각종 지표를 보면 시장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진입장벽이 낮고 사업자들의 전략이 엇비슷해 선뜻 승부수를 던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 검토 중인 회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배송 유관업종 매물만 보더라도 인수자 물색과 거래종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되고 있다. 이처럼 SI와 FI가 알짜기업 옥석가리기에 한창인 가운데 인수자 면면과 이후 투자기업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주는 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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