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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산업, 아주캐피탈 잔여지분 우리은행에 매각할까 FI 지분 포함 자진상폐 문턱…상반기 논의 본격화될 듯

노아름 기자공개 2020-03-31 14:34:2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며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인수·합병(M&A)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이 오는 상반기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아주캐피탈의 경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아주산업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입할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내달께 우리은행에 아주캐피탈 우선매수권 행사 의향을 공식적으로 문의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출자자(LP)로 참여하며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7월 결성한 '웰투시제3호PEF'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약 362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특수 상황(Special Situation)에 놓인 우량기업을 바이아웃(buy-out)하는 운용사의 전략이 발휘된 M&A 건으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전략적투자자(SI) 우리은행을 LP로 확보하며 사실상 투자금 회수(엑시트) 창구를 마련해 뒀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펀드 만기 시기가 도래하며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우리은행 양사는 상황 공유 및 향후 일정 등에 대해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매도자 실사가 마무리된 이후 내달 공식적인 협의 과정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은행이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아주캐피탈 보유지분(자사주 포함 76.1%)에 더해 아주산업이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12.85%)을 가져갈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아주산업에 태그얼롱(Tag-along)은 없지만 보유지분에 더해 우리은행이 시장에서 아주캐피탈 지분 약 6%를 더 확보한다면 상장폐지 신청이 가능한 요건(지분 95% 이상 확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인수 목적으로 조성한 펀드에 출자한 LP들도 해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합해보면 우리금융의 우선매수권 행사와 맞물려 아주산업 보유지분 매입 등 그 이후의 판단이 주목된다는 의미다. 이 경우에는 아주산업의 매도의사 및 우리은행의 향후 경영전략 등이 관건이 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주그룹이 캐피탈사 지분을 계속 보유할 필요성이 있는지, 향후 아주캐피탈이 비상장회사가 될 경우 경영상의 이점이 존재하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은행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시장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우리은행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아주캐피탈 우선매수권 행사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통지받은 상황이 아니다. 내달 이후에 구체적인 상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관련 내용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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