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하만, 오디오매장 셧다운…여파는?뉴욕스토어 매장 폐쇄…매출 65% 차지하는 전장사업도 장기 차질 우려
윤필호 기자공개 2020-03-30 08:13:3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업체 하만(Harma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주간 전용매장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오디오 제품 등의 매출은 전장 사업에 비해 작은데다 온라인 사업은 이어가는 만큼 표면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그러나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장기적인 피해 우려가 높다.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전장 사업도 국가별 사정에 따라 공장 폐쇄의 위기가 상존한다. 게다가 핵심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셧다운(가동중단) 조치에 들어가면서 수요 감소가 예상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뉴욕 스토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매장(retail stores)을 폐쇄한다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이 같은 지침은 고객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서도 똑같이 발송됐다. 이는 정부 보건당국의 지침을 준수하고 직원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한 예방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하만 측은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16일 월요일부터 소매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방정부의 규정을 준수해 29일 일요일까지 개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을 우선 순위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향후 몇 주 동안 필요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은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며 본사는 미국 코네티컷에 있다. 이번에 폐쇄 공지를 올린 오디오 매장은 미국 뉴욕 매디슨가에 위치했다.
유럽에서도 국가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지원 채널을 제한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하만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공식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고객 상담 통화와 채팅 등 지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디오 매장 폐쇄에 따른 실적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만 전체 매출액의 65% 가량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만은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독일, 중국, 인도 등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디오 기반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인 공장 이외에도 국내 아남전자를 비롯해 중국 등에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을 통한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기적인 피해는 우려된다. 우선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하만은 생산라인에 대한 현황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하만의 생산시설 정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최근 인도 정부가 전국 봉쇄령을 내림에 따라 삼성전자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만큼 하만의 인도 생산 시설 역시 중단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만은 최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미국 공장을 철수시키고 대부분 멕시코와 중국 등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옮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 같은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미국 프랭클린 공장을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북미 지역에서 대부분의 생산라인을 철수시켰다. 올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독일 슈트라우빙(Straubing) 지역에 생산 공장 철수 계획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핵심 고객사들인 완성차 업계 피해가 확산되는 점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유럽 고객사인 BMW와 벤츠 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셧다운을 통한 조업 중단에 나섰다. 르노는 전국 12곳의 공장을 기약없이 중단했다. 국내 고객사 현대차도 러시아와 터키 공장 휴업에 들어가거나 일정을 잡았다. 생산성 감소 위기 뿐 아니라 고객사 수요 감소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만은 삼성전자에게 인수된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조8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두배 늘어난 320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은 3.1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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