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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성전자, 하만 실적 개선세…PMI 마무리단계전체 매출 내 비중 미미…새로운 시장 개척 기회 확대에 방점

김슬기 기자공개 2019-08-09 08:18:3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전장부품 업체 하만(Harman)의 성적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7년 3월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은 현재 지속적으로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속도는 더딘 편이다. 하만이 인수 전 기록했던 영업이익 수준은 아니지만 점차 실적이 올라가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만의 매출규모는 2조52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00억원이었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15%, 전년동기대비 18% 확대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80억원) 대비 10배이상 늘어났다. 2018년 2분기 영업이익(449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2배 정도로 확대됐다. 2017년 3월 인수 후 분기실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만 실적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의 실적은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특별한 요인이 있어서 늘어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에서 하만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56조1300억원)에서 하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이며 영업이익(6조6000억원) 내 비중은 1.4%이다.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17년 2분기 이후 하만은 2018년 1분기(1조9408억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분기별로 2조원대의 매출을 내왔다. 2017년 1분기의 경우 통합이 이뤄진 3월분만 집계가 되면서 매출이 54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별로 편차가 컸다. 2017년 영업이익은 574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161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만은 인수금액으로 따지면 80억달러(약 9조 2700억원)를 기록, 삼성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등기이사에 오른 뒤 직접 진두지휘한 첫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이 그리는 미래 먹거리의 핵심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꼽은 4대 미래성장 사업(인공지능·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 부품 사업)에도 속해있을 정도로 하만에 거는 기대가 크다.

1956년에 설립된 하만은 등급별 오디오 브랜드를 갖춘 기업으로 전장부품시장에서 선도업체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만의 대표적인 카 오디오 브랜드는 하만카돈(Harman Kardon), JBL, 렉시콘(Lexicon),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바우어스 앤 윌킨스(B&W) 등이 있다.

카오디오로도 유명하지만 하만의 핵심사업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이다. 여기에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오디오)와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OTA(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인수 이전에 비해 성과가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인수 전인 2015년과 2016년 매출은 각각 65억4900만달러, 72억1560만달러이다. 영업이익은 각각 4억9570만달러, 6억1430만달러였다. 매출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과거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 상각 때문으로 보인다. 하만 인수 당시 삼성전자는 총 9조2727억원을 지급했고 당시 순자산 공정가치 규모는 4조8238억원으로 4조5000억원 가량을 영업권으로 인식했다. 영업권 상각액은 매 분기마다 내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분기별로 상각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매 분기 상각액이 일률적인지, 어떤 식으로 산출하는지 등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당장 가시적인 성과는 크지 않지만 향후 삼성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하만의 성적에만 주목할게 아니라 회사 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만의 매출이 9조원대 후반에서 10조원 초반 사이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삼성전자와 하만이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이라는 제품을 공동으로 선보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뿐 아니라 커넥티드카를 구현하기 위한 5G솔루션이 담겨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출시 예정인 유럽 완성차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만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량용 반도체 쪽으로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선보였고, 2021년 아우디 신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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