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인수합병 딜에도 코로나19 영향…2분기 보릿고개 예고[M&A/Overview]발표 거래 대폭 감소…PE간 세컨더리 딜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20-04-01 10:00:0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1분기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완료기준으론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발표기준으론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는 가운데 계약 체결 등이 미뤄지면서 발표기준 딜의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보인다.PEF 거래는 여전히 기업관련 거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시장의 한축을 차지했다. 드라이파우더가 많은 PEF들은 적극적으로 매물을 탐색하며 M&A 시장의 주요 거래주체로 활약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더벨이 집계한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 기준 기업 인수·매각 M&A 거래 규모는 총 14조5716억원, 건수로는 89건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발표 기준으로는 올 1분기중 5조2330억원, 70건의 거래가 일어났다. 지난 2019년 1분기에는 10조6000억원 규모였으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2018년 7조3000억원, 2017년 8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1분기 들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전반적인 금융시장 딜이 연기되면서 신규 M&A 계약 체결 규모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매각(1조3300억원), 한앤컴퍼니의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분 인수(3825억원),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카카오M 투자(2100억원), 현대캐피탈의 식스트SE(2000억원) 투자 등은 계약이 1분기 중 이뤄지면서 자문사들도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조인트벤처(JV)나 합병, 부동산 등의 거래를 모두 포함한 1분기 시장 규모는 31조623억원(117건)이었다. 이중 PEF가 관여한 거래는 24.6%인 7조7812억원이었다.
PEF가 관여한 거래는 주로 부동산이나 JV 보다는 기업 인수매각에 집중된 모습이다. PEF는 여전히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비중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 기업 인수 관련 거래에서 PEF가 관여한 딜은 전체의 51% 가량인 7조3000억원 이뤄졌다. PEF가 관여한 딜은 1월 2조4000억원, 2월 3조5000억원, 3월 1조3000억원 이뤄졌다.
자금력으로 무장한 PEF가 기업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지난 3년간 기업 인수와 매각 등에서 PEF가 관여한 거래는 전체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 인수거래 중 PEF 관여 딜 비중은 지난 2017년 중 43%, 2018년 67%, 2019년 52%를 기록했다.
PEF 관여 딜 중 1분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2월 완료된 맥쿼리PE의 대성산업가스 인수 다. 매각측 역시 MBK파트너스로 PE 간 세컨더리 거래였던 이 딜은 2조5000억원의 거래규모를 보이며 올 1분기를 대표하는 대형 거래 중 하나였다. SKC의 KCFT 거래 또한 글로벌 PEF 중 하나인 KKR이 매각측인 PEF 관련 거래다. 전체 거래 규모는 1조2000억원이었으며 지난 1월 최종 잔금납입까지 완료됐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매각한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딜도 7300억원의 규모로 대형 거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세아상역은 지난 1월 초 잔금납입을 마무리 하며 딜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3월 SKC코오롱PI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거래규모가 6000억원에 달하는 이 딜은 지난해 진행과정 중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쟁쟁한 대형 펀드와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글랜우드PE는 고용안정과 장기적 청사진을 제시해 정성적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결국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헬스밸런스 매각도 지난 2월 마무리 되며 주요 PEF 딜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글로벌 PEF사인 TPG가 앵커에쿼티로부터 헬스밸런스를 2800억원에 인수하며 세컨더리 거래를 성사시켰다.
PEF가 관여한 거래는 아니지만 지난 2월 완료된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는 비(非) PEF 거래 중에 올 1분기를 대표하는 딜이다. 1조7400억원으로 총 거래 규모도 1분기 중 상위에 랭크됐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했으나 3개월만에 재매각에 나서며 그룹의 유동성 리스크를 타개하려 했다. 난항을 거듭하다 본입찰 시점에 깜짝 후보로 등장한 넷마블은 웅진그룹과의 막판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는데 지난해 말 극적으로 SPA를 체결, 올해 1분기 거래를 마무리짓게 됐다.
지난 3월 완료된 대림산업의 미국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는 6180억원의 거래 규모를 자랑하는 SI 대표 거래다. 대림산업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첫 아웃바운드 딜을 시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기업 인수 매각 거래에서 1분기 금융자문 1위(완료기준)의 영예는 모건스탠리에 돌아갔다. 2위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따라잡고 있는데 발표 기준 1위를 CS가 차지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회계자문의 경우 1위(완료기준)는 삼일PwC가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정KPMG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법률자문은 김앤장이 조정점유율 32.82%로 압도적 1위(완료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광장과 율촌, 세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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