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적자전환' 파인디지털, 유동성 확보 나섰다불확실성 감안 서초구 토지·건물 매각, "매각대금 용처 미정"
방글아 기자공개 2020-04-02 08:40: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박스·내비게이션 브랜드 '파인뷰'를 개발·판매하는 파인디지털이 대규모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부정적인 시장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며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선제적 대응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파인디지털은 3월30일 부동산 임대업체 제이앤에스(J&S)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108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일 총 대금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수령했으며 잔금은 오는 8월31일 지급받을 예정이다. 총 양도대금은 파인디지털 자산총액(1066억원)의 10% 수준으로 잔금 수령시 잉여 자금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파인디지털의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78억원을 보유 중이며 당좌비율 또한 500%를 훌쩍 넘어서는 등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해당 부동산은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였다. 사옥으로 쓰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건물과 함께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두 건물에서 15억여원의 임대수익을 얻었다.
이에 파인디지털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선제 대응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각대금은 당장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자회사 맵퍼스의 부진 등에 따른 영향으로 적자전환하자 올해 사업 방점을 수익성 회복에 놓고 사업 추스르기에 나서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 매출원인 블랙박스 B2C(Business to Customer)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토지와 건물 매각으로 24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파인디지털이 2007년 85억원에 취득한 해당 투자부동산은 감가상각을 거쳐 현재 장부상 84억원으로 반영돼 있다.
다만 유동성의 적정 수준을 놓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이미 풍부한 현금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과잉 유동성은 기회비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파인디지털은 양도대금 용처를 정하지 않고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파인디지털과 유사 사업구조를 지닌 경쟁사 팅크웨어는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이 각각 파인디지털의 3분의1 수준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내수에서 얻고 있는 파인디지털과 달리 해외 투자를 지속하며 수입원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적정 유동성 수준에 대해서는 기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현금을 쌓아 놓고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성장 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