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SK그룹으로 인수된 SK렌터카(옛 AJ렌터카)가 공모채 발행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채권안정화펀드(채안펀드)가 가동되기 시작했고 회사채 만기도래도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선뜻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렌터카 시장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이 아닌데다 SK그룹이라는 재무적 완충지대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리해서 차환발행을 추진해 금리 손실을 보기보단 시장 안정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 17일 400억 만기, 5월에도 100억 도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4월 말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래 계획은 4월 초였다. 한 차례 미룬 일정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미정인 상태로 추진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이 A(안정적)다. A급은 현재 자력으론 발행이 쉽지 않은 구간이다. 이에 다수의 A급 발행사들이 채안펀드 같은 정부지원책을 통해 차환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인 SK렌터카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SK렌터카는 당장 회사채 만기도래가 눈앞이다. 2018년 발행한 3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가 이달 13일이다. 5월 29일에도 100억원 규모 사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재무적 여유는 커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1조3004억원, 자본총계는 344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77.2%다. 총차입금은 1조1310억원, 차입금의존도는 68.8%로 상당히 높다. 단기차입금은 4214억원, 단기차입금의존도는 25.6%다.
◇SK그룹 편입, 신용보강…코로나19 타격 적어
업계에선 SK렌터카가 작년 1월 SK그룹 계열사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신용도가 강화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현 신용등급은 SK그룹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높게 설정됐다.
덕분에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10월 SK렌터카 본평가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과중함에도 유동성 위험은 낮다고 판단했다. SK그룹의 우수한 신인도를 활용해 차환이 가능하고, 유사시 SK그룹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결국 그룹이란 안전판을 믿고 차환대응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렌터카가 대다수 장기렌트를 하고 있어 코로나19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배경이다. 유동성이 더 악화될 우려가 크지 않다. SK렌터카(옛 AJ렌터카)는 2018년 말 시장점유율이 9%로 업계 4위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차량보유대수 기준 장기렌트 비중이 72%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그룹 편입으로 재무적 여유가 한층 개선된 것은 맞다”며 “지금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면 금리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클 수 있어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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