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안국약품 오너2세, 경영 성적표 ‘희비’안국건강 ‘사상 최대’ 실적…안국약품 ‘어닝 쇼크’
강인효 기자공개 2020-04-07 08:30: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 오너 2세들이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안국약품 창업주 어준선 회장의 장남인 어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안국약품은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반면, 차남인 어광 대표가 이끄는 안국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6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안국건강은 작년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64억원으로 2018년보다 약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3억원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이다. 판관비 역시 80억원 정도 증가했지만, 매출액 증가폭(약 133억원)이 더 큰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국건강은 올해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에 2019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외부감사인은 대주회계법인이었다. 자산총액이 120억원이 넘지 않는 기업의 경우 비외감기업에 해당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됐다. 지난해 안국건강의 자산총액은 213억원이었다.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면서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주주 현황도 공개됐다. 2019년말 기준 최대주주는 어광 대표로, 어 대표는 안국건강 지분 56.20%를 보유 중이다. 안국약품은 29.98%를 갖고 있다. 안국건강은 지난 2013년 12월 안국약품의 지분율이 감소하면서 이 회사의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됐다. 어 대표와 안국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주주가 13.8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2년 9월에 설립된 안국건강의 건강식품 제조·판매업체다. 건강기능식품이 주력이다. 안국건강의 가파른 성장 배경은 유통망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에 있다.
안국건강은 자체적으로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쇼핑몰도 직접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홈쇼핑 판매 등으로 유통채널도 늘리고 있다.

안국약품은 매출이 감소한 탓에 지난해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33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2018년보다 80%가량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판관비가 전년보다 약 75억원 감소한 것(2018년 807억원→2019년 732억원)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가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2019년 매출총이익 감소폭은 2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의약품 매출 가운데 ‘레토프라’ 등 소화기계, ‘레보텐션’ 등 순환기용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품목의 판매가 부진한 것이 지난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는 2018년 하반기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이를 경계하는 업계 분위기 탓에 전문의약품 매출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특히 안국약품이 지난해 안국건강보다도 더 많은 매출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어진 부회장은 동생인 어광 대표에 체면을 구겼다. 안국약품의 영업이익률은 2%에 불과한 반면, 안국건강의 영업이익률은 15%를 기록했다.
안국약품 측은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조치로 다각도로 원인을 분석해 전략적인 방향으로 악화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안국약품은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과 어 회장의 장남인 어진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로 구성돼 있다. 어 부회장은 1998년 35세의 나이로 대표직을 맡으면서 회사 경영을 총괄해왔다. 그는 당시 부친인 어 회장이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진출하자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어 부회장이 지난 20년간 안국약품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어 부회장이 부친인 어 회장을 제치고 안국약품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2019년말 기준 안국약품 최대주주는 어 부회장(지분율 22.68%)이다. 부친인 어 회장(20.53%)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을 합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0%에 달한다. 어 회장의 차남이자 어 부회장의 동생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도 안국약품 지분 3.8%를 보유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