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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형제경영 통한 승계구조 마련 [중소형제약사 지각변동]②코스닥 상장 16년만에 어진 대표로 최대주주 변경…차남 어광 대표는 안국건강 떼어가

강인효 기자공개 2018-06-08 08:07:36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 순위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중위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곳이 있는 반면 실적 정체에 허덕이는 곳들도 나온다. 급변하는 중소형 제약사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이 형제경영을 통한 승계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준선 회장이 안국약품 경영을 장남 어진 부회장에게 물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차남 어광 대표는 안국건강을 맡게 됐다. 지분 정리도 마무리돼 안국약품과 안국건강은 계열사에서 관계사로 관계를 정립하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어준선 회장, 2016년 부인·차남 등에 증여…장남 어진 부회장 최대주주 올라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은 1998년 35세의 나이로 대표직을 맡으면서 회사 경영을 총괄해왔다. 어 부회장은 당시 안국약품 창업주이자 부친인 어준선 회장이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진출하자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회사는 표면상으로 부자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어 부회장이 지난 20년간 안국약품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이 오랜 시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온 회사다. 코스닥에 상장한 2000년말 기준 안국약품의 최대주주는 어준선 회장으로 30.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어 회장의 장남인 어진 부회장(3.00%),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0.77%), 누나인 어유선씨(3.23%), 조카사위인 노채봉씨(4.77%) 등 어 회장의 친인척이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안국약품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온 시기는 2002년이다. 어진 부회장의 지분(2002년말 기준 11.74%)이 10%를 넘어서면서다. 이후 어 부회장은 2004년까지 지분율을 17%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간동안 어준선 회장의 지분율은 30.09%로 변동이 없었다.

이후 어 부회장은 2010년까지 지분율을 유지해왔는데, 2011년 어 회장이 보유 지분 일부(34만5000주)를 증여하면서 어 부회장의 지분(19.92%)은 20%에 육박하게 됐다. 이듬해인 2012년 지분율 20%를 넘어선 어 부회장은 2015년까지 지분을 조금씩 늘리면서 부친인 어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1%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6년 어진 부회장이 부친인 어준선 회장을 제치고 안국약품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어 회장이 2016년말 보유 중이던 주식 42만주를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5만5000주)와 부인인 임영균씨(20만주) 그리고 딸들인 어연진씨, 어명진씨, 어예진씨에게 각각 5만5000주씩을 증여하면서다.

2017년말 기준 안국약품 최대주주는 어진 부회장(22.68%)이며, 특수관계인인 어준선 회장(20.44%), 어광 대표(3.74%), 임영균씨(1.53%), 어연진씨(0.42%), 어명진씨(0.42%), 어예진씨(0.42%)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49.66%다. 어진부회장과 어광 대표의 지분 차이를 감안하면 안국약품의 승계구도는 일단락됐다.

안국약품 주주 현황_시각물_20180603
자료=안국약품 사업보고서
◇안국건강,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각자도생의 길로

안국약품이 어진 부회장 몫이라면 안국건강은 차남인 어광 대표의 몫이다. 안국은 안국약품과 안국건강의 두 축으로 승계 구도를 마련했다.

건강기능식품업체 '안국건강'은 2013년 12월 안국약품 자회사(2012년말 기준 지분율 54.10%)에서 제외돼 현 관계사로 분류돼 있다. 안국약품은 안국건강 지분 29.98%를 보유 중이다. 안국건강의 최대주주는 어광 대표이며, 어광 대표의 안국약품 지분율은 3.74%에 불과하다.

안국건강의 성장속도도 빠르다. 안국건강은 지난해 매출 255억3578만원에 당기순이익 16억362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158억9135만원, 당기순이익 4억3485만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50% 이상, 영업이익은 4배 성장한 규모다. 안국약품과 규모는 비교되지 않지만 어진 부회장과 어광 대표간 지분 및 경영구조를 구분해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안국약품은 현재 자궁경부암 진단 유전자칩 개발 및 생산업체인 '안국바이오진단'과 의약품 제조 및 생산업체인 '안국뉴팜', '북경안국성세의약과기유한공사'를 자회사(연결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안국바이오진단 지분은 60.3%를, 안국뉴팜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북경안국성세의약과기유한공사의 경우 자산, 부채 및 당기손익이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효과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연결 범위에서 제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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