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안국약품, 매출 2000억 재도전 [중소형제약사 지각변동]①20년만에 외형 10배 성장…수익성 개선은 과제

강인효 기자공개 2018-06-08 08:07:30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 순위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중위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곳이 있는 반면 실적 정체에 허덕이는 곳들도 나온다. 급변하는 중소형 제약사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이 중견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관문인 매출 2000억원 문턱에 다시금 다가서고 있다. 안국약품 오너 2세인 어진 부회장이 1998년 35세의 나이로 제약업계 최연소로 대표이사직을 맡은 이후 회사는 20년 만에 외형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어 부회장 눈앞에 놓인 과제다. 안국약품은 한 때 25%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이 5%대로 내려왔다.

◇어진 부회장, 회사 성장의 '일등공신'…악화되는 수익성은 과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국약품의 매출은 1788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사상 최대치인 1952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어진 부회장이 대표를 맡은 1998년과 비교하면 10배 성장한 수치다.

어진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1998년이다. 당시 회사 매출(이하 개별기준)은 188억원에 불과했다. 안국약품의 창업주이자 어 부회장의 부친인 어준선 회장이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어 부회장이 그해 갑작스레 대표직을 맡게 됐다. 이듬해인 1999년 안국약품이 최초로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어진 대표는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이어 10년 만인 2009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달성하며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

안국약품은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2015년에는 사상 최대인 195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 20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2%에 달한다. 이 기간동안 안국약품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때는 2003년과 2016년 단 두 번에 불과했다.

2016년 마이너스 성장은 어진 부회장에게는 뼈아팠다. 당시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매출이 10%나 넘게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저치인 2.99%를 기록했다. 당시 안국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배뇨장애 증상개선제 '하루날디', 방광 치료제 '베시케어' 등 주력 도입 제품의 판권이 만료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100억원대로 회복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19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매출 수백억원대의 소형 제약사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률 20% 안팎을 기록하는 알짜 회사였다. 어진 부회장이 대표 자리를 맡은 1998년 영업이익률은 18.2%였고 이후 다소 등락이 있었지만 2002년에는 24.8%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안국약품은 2012년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정책으로 영업이익률이 4%대로 내려앉았다. 2010년과 2011년 영업이익률은 15.4%, 8.7%였다. 2013년 이후 수익성이 차츰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2017년 영업이익률은 5.9%를 기록하며 다시금 5%대를 회복했다.
안국약품 손익계산서 요약_시각물_20180603
자료=안국약품 사업보고서
◇부채비율 40% 안팎 재무건전성 '양호'…신약 R&D 위한 실탄 충분

안국약품은 다른 제약사와 비교할 때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다.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60% 수준인데, 안국약품은 2010년대 들어 부채비율이 40% 안팎에 그치고 있다. 2013년에는 부채비율이 29%로 가장 낮았다. 2010년은 38%, 2011년은 44%, 2012년은 45%, 2014년도 45%, 2015년은 47%, 2016년은 44%, 2017년은 48%를 기록했다.

특히 안국약품은 2016년 어닝 쇼크 이후 부실 요소를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하며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만들고 있다. 작년 기준 안국약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3억원으로 총차입금(157억원)을 뛰어넘었다.

안국약품은 이러한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R&D 비용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선 이래로 지난해까지 안국약품은 매년 꾸준히 의약품 개발에 150억원 안팎을 사용하고 있다.

어진 부회장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안국약품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안국약품이 자체 개발해 지난 2011년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5번째 천연물 신약 '시네츄라 시럽'(진해거담제)이다.

안국약품은 현재 총 1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글로벌 임상을 추진 중인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11β-HSD1 저해제(개발명 UAI-101)'를 비롯해 천연물 신약 4개, 개량신약 5개, 바이오 신약 2개 등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