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대규모 증자 전 600억 단기차입 배경은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인수·신규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인 위한 유동성 확보
최은수 기자공개 2020-04-09 08:19: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가 3200억원 규모의 유·무상증자를 앞두고 600억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에이치엘비는 당초 자회사 인수를 위한 잔금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증자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계약들이 예상보다 빨리 성사된 것이 변수가 됐다.
8일 에이치엘비는 이사회를 열고 타 법인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한 단기 차입 안건을 승인 의결했다. 차입기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로 각 300억원씩 차입한다. 양사는 앞서 발표한 3200억원 규모의 유·무상증자의 주관사다. 차입 기간은 4월 10일부터 7월 27일까지며 이자율은 4.7%다.
에이치엘비가 3200억원의 유증을 앞두고도 600억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한 까닭은 최근 연이어 자금이 들어가는 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치엘비는 계약에 따라 종속회사에 대한 출자금과 자회사 지분 인수를 마치기 위한 잔금 600억원을 유상증자 일정 이전에 치러야 한다. 에이치엘비의 작년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30억원, 연결 기준으론 408억원이다.
에이치엘비의 종속회사 엘레바는 올 3월 스웨덴 바이오텍 오아스미아 파마슈티컬로부터 난소암 치료제 아필리아의 북유럽과 동유럽권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사들였다. 엘레바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한 달 후인 4월 25일까지 계약금 2000만달러(한화 약 240억원)를 오아스미아에 지급해야 한다.
에이치엘비는 올 2월엔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지분 38.16%를 미화 3000만 달러(한화 약360억원)에 취득하는 바인딩 텀싯(Binding Termsheet)을 체결했다. 이 또한 대금 납부 기한은 유상증자의 납입일보다 앞선 4월 30일이다.
에이치엘비는 당초 이뮤노믹테라퓨틱스 건만 염두에 두고 단기차입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성 자산 등 동원 가능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규모는 크지 않았다.
다만 엘레바의 계약이 속전속결로 마무리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엘레바의 자금 여력 또한 충분하지 않았던 탓이다. 에이치엘비는 엘레바에 조기 출자를 실시하는 형태로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1억8032만달러(한화 약2189억원)를 자회사 엘레바의 유상증자 참여에 쓴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단기차입을 유증 주관사와 진행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증자 규모가 커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원금 상환은 무난하다. 바이오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을 받는 일은 흔치 않은 점도 유증 주관사와 손을 잡은 이유로 손꼽힌다. 바이오기업은 주로 자금조달을 메자닌을 통해 실시한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단기차입을 진행하면서 자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식 870만주를 담보로 걸었다. 투자자 부담을 덜어주고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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