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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주진우 회장, 오너 3세 중심 사조 일원화 작업 가속사조산업 0.7%p, 사조대림·사조오양 전량 매각…주지홍 상무 지배력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0-04-13 09:25: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오너 3세 주지홍 상무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일원화 작업을 단행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사조산업과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의 지분 일부를 계열사들에 넘겼다. 이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장남 주 상무 중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주 회장은 지난 2일 사조산업과 사조대림, 사조오양의 지분을 시간 외 매도 방식으로 각각 0.7%, 0.54%, 2.96%씩을 처분했다. 주당 매도가는 사조산업 2만5300원, 사조대림 1만2750원, 사조오양 6760원 등이다. 이번 거래로 사조대림과 사조오양의 주 회장 지분율은 0%가 됐고 지주사격인 사조산업에 대한 지분율은 14.94%에서 14.24%로 낮아졌다.


주 회장이 매도한 지분은 사조동아원과 사조랜더텍, 사조대림이 매수했다. 사조동아원과 사조랜더텍이 각각 사조대림 지분(2.96%)과 사조산업(0.7%)을 사들였고, 사조대림은 사조오양의 지분(0.54%)을 매수했다.

이미 사조오양의 최대주주였던 사조대림은 이번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이 54.85%에서 55.39%로 상승했다. 사조대림과 사조산업에 대한 지분이 없던 사조동아원과 사조랜더텍은 매수한 만큼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사조그룹은 주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소유했던 목적과 변동 사유에 관해 “경영전반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특수관계인 간의 보유주식 변동”이라고 밝혔다. 이는 결국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 등으로 연결된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주 상무는 현재 사조시스템즈 지분 3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상장사인 사조시템즈는 지주사격인 사조산업의 지분 26.1% 가지고 있다.

사조그룹은 2015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하며 주 상무 중심의 지배구조를 마련했다. 당시 주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조시스템즈의 지분 51%를 주 상무에게 상속했다.

주 상무는 사조시스템즈 지분 중 일부를 상속세에 활용한 뒤 같은 해 12월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인터내셔널을 합병시켰다. 이미 사조인터내셔널 지분 47%를 가지고 있던 주 상무는 합병 대가로 신주를 받았고 상속세로 하락한 사조시스템즈 지분율을 30.8%에서 39.7%까지 끌어올렸다.


주 상무는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을 정비하면서 사조산업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했다. 사조시스템즈는 2015년 8월 주 회장이 갖고 있던 사조산업 지분 10%를 매입했다. 이후 사조산업 주주였던 사조인터내셔널과 합병이 이뤄지면서 사조산업에 대한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율은 18.75%까지 올라갔다. 2016년 10월 주 상무는 주 회장이 가지고 있던 사조산업 지분 5%를 추가로 사들여 사조산업 지분 23.7%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주 상무는 사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지만 ‘실권’은 여전히 아버지 주 회장에게 있다. 주 회장은 사조산업의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사조시템즈와 사조산업의 지분율 역시 13.7%(3대 주주)와14.2%(2대 주주)로 공고하다.

반면 주 상무는 사조산업 내 미등기임원 상무로 경영관리실 총괄을 맡고 있다. 사조산업 지분 역시 6.8%로 주 회장보다 적다. 주 상무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자리했지만 현재까지도 사조산업의 실질 경영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 회장이 잔여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한 만큼 사조산업의 경영승계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주 회장의 지분 매각 등은 개인 주식 거래이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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