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앞둔 스카이007, 위축된 투심에 고민 코로나19 탓 흥행 부진 가능성…“매력도 낮지않다” 평가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13 13:40:0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스카이007의 예비입찰이 오는 16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매도자 측은 위축된 투자심리에 고민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등 소비산업을 강타한 악재로 인해 흥행 부진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재 서너곳의 원매자가 검토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매물의 매력도는 낮지 않다는 평가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007의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오는 16일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아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도대상 지분은 2014년 회생절차 졸업 당시 출자전환된 스카이007의 채권단 지분 66.7% 등이다. 앞서 기술보증기금은 보유하고 있는 스카이007과 비아로사의 출자전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예상 매각가격은 300억원에서 4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래된 화장품 업종의 평균 멀티플(EV/EBITDA)은 8~9배 수준으로, 스카이007의 기업가치(EV)는 300억원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지분율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300억원대 초중반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 스카이007은 마케팅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채, 원매자들의 최종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해 총 서너곳의 원매자가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 있다. 그러나 대부분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등 인수전에 대한 열기는 다소 식었다는 평가다.
원매자들이 고심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등 소비산업을 강타하고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외출이 줄어들어 화장품 산업에 대한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데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아직까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의 영향이 지속되는 탓이다. 특히 SI의 경우 유동성 유지를 위해 수백억의 자금을 투자하는 일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악재가 단기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일부 밸류에이션의 하락을 감수하고 매도자가 매각을 강행할 의지가 엿보인다. 매도자 측 자문사들 역시 가격적 요소보다는 거래 성사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출자전환 채권단인 △기술보증기금(43.91%) △연합자산관리(12.90%) △중소기업진흥공단(9.89%) 등은 2011년부터 스카이007의 지분을 보유해온 만큼 지연된 여신회수를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매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은 빠르게 스카이007의 출자전환 지분을 털어내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며 “가격적 이슈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점이 변수”라고 말했다.
단기적 악재를 걷어내면 매물의 매력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색조화장품 인력의 희소가치와 해당 분야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SI들의 색조와 기초화장품 등 상품라인의 수직계열화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 성사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회사의 실적 상향(업사이드)을 기대해봄직한 점도 매력요인이다. 색조화장품 군은 기초화장품 군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으로 연구와 개발에 자금이 소요되고 연구인력의 인건비도 상당한 편이다. 회사의 주인이 바뀌면 생산효율화와 고급화를 통한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 2014년 서울지방법원 회생절차를 졸업한 스카이007은 국내 메이크업 매니아를 중심으로는 잘 알려진 색조화장품 제조·유통사다. 대표적인 상품군에 삐아와 이글립스 등 브랜드의 여성용 색조제품들이 포진해있다. 지난해 스카이007의 매출은 212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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