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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봇물 터지는 성과…윤종규의 힘 캄보디아·미얀마·푸르덴셜생명 '3연타'…연임 청신호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21 09:37:4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08: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경쾌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임기가 7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굵직한 성과들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다.

캄보디아·미얀마 등에서 영업 기반을 마련하면서 해외 투자를 위한 초석을 마련한 데다가 최근에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확정지으며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다.

윤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지던 해외사업과 비은행부문에서 잇따라 낭보가 전해지면서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비은행'그룹 강화 행보, 푸르덴셜생명 '화룡점정'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이후 원펌(One-Firm)이란 경영목표를 강조해왔다.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한 방향성으로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에서의 수익이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이 깃들어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KB만의 장점은 살리고 성공DNA를 다시 일깨우겠다"고 선언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실제로 취임 후 과감한 인수합병(M&A) 행보로 의지를 증명했다. 2014년(옛 LIG손해보험), 2016년(옛 현대증권) 차례로 금융 매물들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은행-증권-손보로 이어지는 탄탄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춰나갔다. 그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7년 기업가치를 드러내는 시가총액도 신한지주를 넘어섰다. 그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부터 이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3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2기를 맞은 윤 회장은 고심했다. 자회사 생명보험사의 경쟁력이 약했다. KB생명은 규모가 작고 업계 위상이 낮았다. 자산은 10조원 안팎에 불과하며 순이익은 경쟁사인 오렌지라이프나 신한생명에 비해 확연히 작았다. 지주내 순이익 비중도 1%가 채 안된다.

생보업 포트폴리오 보강이 절실했지만 M&A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M&A를 위한 준비작업은 꾸준히 이어갔다. 생명보험사 우량 매물을 찾기 위해 시장을 꾸준히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탄마련도 지속했다. 2016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축적해온 자사주 보유량만 1조3000억원(소각분 반영)에 달한다. 보통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서 회계상 자본차감 항목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포괄적 주식교환을 할 때 매각 효과를 얻으면서 보통주 자본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전 준비는 긍정적인 결실을 맺었다. KB금융이 작년 하반기 갑작스럽게 등장한 대어, 푸르덴셜생명을 꿰찰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자본력이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KB금융의 최종 낙찰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가 적용된 2조2650억원이다.

◇윤종규의 일관성, '동남아 소매시장' 진출

KB금융은 그간 M&A에 비해 해외사업에서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과거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BC)으로 대변되는 부실에 대한 트라우마가 컸던 탓이다. 윤 회장은 2010년 BCC의 투자금액 9540억원 중 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났을 때 해결을 위한 'BCC스페셜팀' 소속이었다.

해외투자는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었다. 윤 회장은 투자보다는 그간 벌렸던 해외사업을 정비하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자는 내부 방침을 이어왔다. KB금융이 해외진출 만큼은 유독 경쟁사에 비해 더딘 행보를 보여왔던 이유다.

2016년부터 해외전략의 새판을 짜기 시작했다. 당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중장기 해외진출과 관련해 자문을 받았다. 제시된 솔루션은 해외 현지 소매시장 공략, 주력 해외 국가로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선정됐다. 외국계 자본이 진출하기에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국가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캄보디아는 윤 회장이 많은 관심을 드러냈던 지역이다. 그는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자회사간 단계별 협업 모델을 구상했다. 우선적으로 KB국민카드가 진출해 영업 기반을 닦아 놓은 뒤 은행이 배턴을 이어받는 시나리오였다.

국민카드는 2018년 4월 한상기업(LVMC홀딩스)와 합작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캄보디아 토마토특수은행(TSB)를 인수했다.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체크카드 사업을 확장하며 작년 상반기까지 은행과의 협업 준비를 마쳤다.

국민은행은 아울러 현지 MDI 금융사인 프라삭 인수를 위해 무려 6억340만달러(한화 약 7020억원)을 베팅했다. PBR 2.13배가 적용된 액수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지분(70%) 인수 절차를 마쳤다.

◇원펌의 꿈, 지주 회장 6년차…연임 기로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3연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 회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2017년 이후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윤 회장이 임기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가시적인 경영성과에 역량을 쏟고 있는 모양"이라며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해외 쪽에서 성과를 낸 점은 추가 연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KB금융 내에서 윤 회장의 입지는 막강하다. 윤 회장이 6년 가까이 임기를 수행해오면서 다각도로 리더십을 발휘한 덕분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형성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인 'KB사태'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황영기, 강정원, 어윤대, 임영록 등 전임 회장들이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윤 회장의 후계구도 또한 '원펌'이란 경영의지와 부합하게 설정돼 있다. 계열사 최고 경영자 4인(허인·양종희·이동철·박정림)에 그룹 주요 부문장을 맡겼다. 한 테이블에서 후계자 후보들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다. 해당 CEO에겐 담당 계열사 업무를 넘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주도적인 역할을 미리 경험해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원펌경영 의지를 놓고 연임에 대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KB금융이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을 통해서 협업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걸맞는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윤 회장은 5~6년이라는 시간동안 낸 여러 성과들 중 아직까지 원펌 시너지 구현은 미완성된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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