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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케어 인수 녹십자·시냅틱인베, 브릿지론 활용 코로나19로 펀딩 쉽지않아…단기차입으로 딜 종결

조세훈 기자공개 2020-04-16 10:18:4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그룹과 시냅틱인베스트먼트(시냅틱인베)가 펀딩 '보릿고개' 여파에도 전자의무기록(EMR) 국내 1위업체인 유비케어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금융기관 단기차입(브릿지론)을 활용해 계약 종결일을 지키는 방안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멈춘 금융기관의 출자가 재개되면 시냅틱인베가 추진하는 프로젝트펀드의 결성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이날 789억원의 녹십자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유비케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녹십자는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지난 2월 7일 유비케어 지분 52.7%를 2089억원에 매입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녹십자헬스케어가 인수 주체로 나선다. 녹십자헬스케어는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유상증자에는 녹십자홀딩스가 789억원, 시냅틱인베가 811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순조롭게 이어온 유비케어 인수는 뜻하지 않은 외부 변수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SPA 체결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3월에는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주식시장이 휘청이면서 펀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대다수 공제회, 금융사들의 투자심의위원회가 '잠정 휴업' 상태가 되면서 PEF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펀드 조성이 모두 멈춰섰다.

시냅틱인베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유비케어 주가가 3월 중 주당 인수가격(7600원)의 절반 이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 적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에서는 4월 29일로 예정된 계약종결일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녹십자와 시냅틱인베는 브릿지론을 활용해 잔급납입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짜낸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그룹이 브릿지론을 통해 시냅틱이 내야할 811억원을 대납하고 시냅틱인베가 추진하는 프로젝트펀드 결성이 마무리되면 되갚는 구조다.

시냅틱인베는 공제회, 금융사의 투심위가 재개되면 프로젝트펀드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위험도 분류를 기준으로 4단계에서 3단계로 낮아진 상태로 조만간 각 기관별 투심위가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케어 주가가 이날 종가기준 5380원으로 SPA 체결 당시 주가(5490원) 수준을 회복한 것도 호재다. 금융사 전반적으로 투심이 약화됐지만 유비케어의 시장 평가가 탄탄한만큼 투심위의 눈높이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냅틱인베는 프로젝트펀드 조성이 마무리되면 녹십자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투자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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