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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 예상외 순손익 선방 이유는 유형자산매각 통해 260억 이익, 송파구 풍납동 공장 토지 처분

김성진 기자공개 2020-04-20 09:16:2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산업이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실적 악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레미콘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삼표산업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삼표산업이 2013년 물적분할한 이후 최저 영업이익이다.

우선 매출 감소가 영업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표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7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6148억원으로 120억원 감소하는 데 그치며 매출총이익은 279억원 줄어든 1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판관비(824억원)가 전년 대비 18억원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실적 악화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당기순손익이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268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309억원과 비교해 41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0억원이나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손익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실적악화에 비해 순손익 감소가 적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영업외손익에서 대규모 이익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삼표산업의 영업외수익은 311억원으로 전년 77억원과 비교해 4배 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유형자산처분이익이 영업외수익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표산업이 지난해 유형자산 처분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모두 260억원이다. 이는 전체 영업외수익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감사보고서 주석의 '9.유형자산'을 보면 토지,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차량운반구 등 구체적인 유형자산의 변동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토지 항목이다. 토지의 '처분 및 폐기'에 277억원이 계상됐다.


삼표산업이 지난해 처분한 토지는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 보유한 공장부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표산업은 2006년부터 송파구와 풍납동 공장 이전을 추진해왔다. 공장 인근에서 백제시대 토기와 건물터 도로 등 각종 유물·유적이 대량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삼표산업과 송파구는 공장이전을 놓고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소송전을 벌였고, 지난해 2월 대법원이 송파구의 손을 들어주며 공장 이전이 결정됐다.

감사보고서 내 ‘18. 우발부채와 약정사항’ 항목을 보면 풍납동 공장 토지 수용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삼표산업은 "레미콘 풍납공장으로 운영되었던 토지가 서울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에 의해 서울특별시에 수용됐다"며 "토지 등의 소유권은 서울특별시에 귀속됐고 2019년 중에 처분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공장 이전이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공장부지 외에 공장에 설치된 설비들에 대한 보상금 책정에 대한 문제는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수용위원회에서 실제 보상금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결정돼야 할 것"이라며 "보상금 문제가 끝난 다음에 공장 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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