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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학 한국가구 대표, 절세 효과? 재증여 '고심' 올해 1월 15만주 증여분 취소, 코로나19 사태로 주가 15%가량 하락 탓

신상윤 기자공개 2020-04-21 07:03:5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급가구 전문기업 한국가구의 오너인 최훈학 대표이사가 주식을 아들들에게 증여했다가 취소했다. 주식 증여 후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크게 낮아지자 증여 시점을 바꿔 세금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가 추이가 기존 증여 시점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면 재증여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이사는 15만 주의 주식 증여를 취소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그는 올해 1월 재원·재영 형제에게 각각 9만주와 6만주를 증여했다. 하지만 3달이 채 되기 전에 이를 취소한 것이다. 재원·재영 형제는 기존에 82만9670주(5.53%)와 61만3590주(4.09%)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증여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지분율의 소폭 상승이 예상됐다.

최 대표이사가 주식 증여를 취소한 배경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하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가구는 지난 16일 종가 3530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이사가 주식을 증여한 올해 1월 20일 종가(4155원)와 비교하면 15%가량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 대표이사 입장에선 증여세를 줄일 기회가 됐다. 상장 주식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간의 평균 주가를 반영해 산출된다. 올해부터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할증률이 하향조정됐고, 지분율에 따른 차등률도 폐지돼 할증이 붙지 않는다.

최 대표이사가 주식을 증여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지난해 11월21일~올해 3월19일)의 평균 주가는 4143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증여된 주식의 시가평가액은 6억2145만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달 평균 수준(3629원)의 주가로 똑같은 수량의 주식을 증여한다면 세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주식 증여세는 신고 기한인 증여일의 월말부터 3개월 이내라면 취소할 경우 과세하지 않는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해 12월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CJ의 신형우선주를 각각 92만 주씩 총 184만 주 증여했으나 지난달 30일 취소하고, 이달 1일 다시 증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절세 차원의 재증여로 해석됐다.

아직 한국가구의 최 대표이사는 주식을 다시 증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주가가 낮아지면서 주식 증여에 최적기란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가구는 최대주주(33.72%)인 최 대표이사와 부인 김경희 이사 등 오너일가가 전체 주식의 66.67%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가구의 오너 3세인 재원·재영 형제의 지분율은 한 자리대다.

1966년 설립된 한국가구는 50년 넘게 영위한 본사업인 가구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2010년부터 시작한 식품사업이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657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2% 각각 증가했다. 특히 가구사업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하면서 식품사업이 수익을 만회하는 수익구조를 갖췄다.

한국가구 관계자는 "최대주주 개인적인 일이라 알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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