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PB Survey]"현금 비중 늘리고, 주식·부동산 줄여라"②현금성자산 26.9%, 전분기 대비 두배 확대‥코로나19 후폭풍, 변동성 장세 반영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22 08:26:23

[편집자주]

자본시장 전문미디어인 thebell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의 최고 PB들을 추천받아 'thebell PB'를 선정했다. PB(Private Banker)는 자본 시장의 최일선에서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는 금융 전문가다. 그런 점에서 이들 PB는 금융 시장의 현상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thebell은 Survey를 분기별로 진행, 시장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벨 프라이빗뱅커(PB) 자문단은 2분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자산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전분기와는 상반된 추천이다.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미치고 있는 후폭풍을 고려했다. 특히 해외 확진자 수가 속출하는 등 여전히 변동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 증권 등 업권별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벨은 증권·은행·보험사 PB들로 구성된 ‘thebell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2020년 2분기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설문조사를 이번달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했다. PB자문단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는 2016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설문 결과 PB자문단이 추천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주식 37.7%, 채권 13.5%, 부동산 13.7%, 현금성자산 26.9%, 원자재 8.1% 등이다. 주식은 다른 자산에 비해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현금성자산, 부동산, 채권, 원자재 순으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PB들의 상반기 전망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이어진 분위기와는 크게 다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 해빙 기류를 타고 코스피가 2200대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2월 창궐한 코로나19 후폭풍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까지 휘몰아치면서 각종 전망이 급변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의 확진자 수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년 만에 최저 수준의 코스피와 환율 상승을 예상하는 PB들이 중론이다.

현금성자산 비중이 높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금성자산을 추천한 비중은 연초 13%대 수준에 그쳤지만 석달 만에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만큼 리스크가 낮은 현금성자산을 비축해 향후 자산배분에 무게를 뒀다.

안전자산인 원자재 비중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재는 1분기 5% 수준에 불과했지만 2분기 추천 비중이 8%를 상회했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상승폭만 놓고 보면 현금성자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8년 1분기(10.9%) 이후 단일 분기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주식 비중은 하락했다. 국내외 주식 시장이 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늘어난 비중이 다시 뒷걸음질쳤다. 채권 역시 금리 변동성이 대두되면서 비중이 하락했다. 지난 3년 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PB들의 부동산 비중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직전 분기 20%에 달했던 추천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가 국내외 금융 시장은 물론 부동산에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고점을 찍고 하방 압력이 높은 안팎의 분위기가 반영됐다.

이번 설문에서 은행, 증권 등 금융업권별 PB 의견은 현금성자산, 채권 등에선 동일했다. 은행은 현금성자산과 채권 비중을 각각 26.7%, 13.3%로 추천했다. 증권사는 26.9%, 13.6%였다. 모두 직전 분기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을 늘리고 채권을 줄였다.

다만 주식 비중에서는 은행과 증권 간 다소 차이가 있다. 전체적인 수치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나타났지만 은행은 38.6%에서 40.8%로 오히려 증가했다. 증권사는 45.6%에서 9%포인트 가량 떨어진 36.7%(1분기 45.6%)로 집계됐다.

PB 관계자는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기류를 고려하면 안전자산 위주 추천은 수순”이라며 “증권사의 경우 기존 주식 비중이 워낙 높은 점이 업권별 차이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이 모두 크게 줄어든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