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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물적분할 최대 목적은 3300억 현금성자산3500억 중 200억만 신설법인에 승계…몸집 줄이고 비상장화 '일석삼조'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21 13:34:0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은 물적분할 과정에서 현금성자산 3500억원 가운데 200억원만 매각대상인 신설법인(현대HCN)에 넘기고 나머지는 존속법인(현대퓨쳐넷)에 남겨둔다. 기존 유료케이블방송사(MSO) M&A와 달리 분할매각을 시도하는 목적은 현금을 최대한 누수 없이 확보한 채 매물의 몸집을 줄이고 비상장화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신설법인(현대HCN)을 만들어 기존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와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존속법인은 '현대퓨쳐넷'으로 상호를 바꾸고 신설회사와 현대미디어의 지분 100%를 보유한 채 상장사로 남는다. 이와 관련한 임시주주총회가 6월 1일에 개최되며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매각대상이 되는 신설 현대HCN에는 기존 사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메시징 사업을 제외한 방송·통신, B2B, ICT사업부문이 승계된다. 주로 종합유선방송사업(SO)과 관련된 설비 및 부동산, 사업·영업권, 거래처 매입채무와 선수·선급금 등을 넘길 계획이다.

다만 현금성자산은 3530억원 가운데 현금 및 예치금 50억원과 정기예금 150억원만 승계하고 나머지 3330억원은 현대퓨쳐넷에 남겨두기로 했다. 현대HCN의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작년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 7972억원 중에서 4126억원, 부채 688억원 중에 610억원이 신설회사로 이전될 예정이다.

현대HCN은 가입자가 대수기준 131만명(시장점유율 9.37%)으로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에 이어 유료케이블방송사(MSO) 5위에 불과하나 업계 최고 수준의 현금보유량을 자랑하는 곳이다. 사실상 무차입경영과 연 200억~300억원 내외의 자본적 지출만 진행하고 있어 400억원 넘는 잉여현금이 매년 유입돼 곳간을 탄탄하게 채웠다.

*2019년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선 현대HCN 매각 전에 곳간에 가득한 현금성자산을 최대한 끌어오는 작업이 필요했다. 물적분할을 통해 처분대상이 될 신설회사를 만들고 현금성자산 대부분은 존속회사에 남겨두는 묘수를 택했다.

아울러 3300억원 규모의 자산이 빠지면서 매물의 몸집이 훨씬 가벼워진데다 존속회사는 상장을 유지한 채 사업부문만 비상장사로 떼어내는 부가적 효과도 얻었다. 현대HCN 매각방식이 기존 MSO 인수·합병과 다르게 진행되는 이유기도 하다.

앞서 M&A로 새 주인을 찾았던 LG헬로비전은 주요 지분(50%+1주) 매각으로,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으로 처분이 됐다. 딜라이브가 17개 권역 중 하나인 서초디지털OTT방송을 현대HCN에 처분했던 것처럼 일부 SO를 쪼개 파는 경우는 있어도 이번처럼 SO 사업부문을 통째로 떼어내 매각하는 방식은 보기 드물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현대HCN 존속법인에 3300억원 규모 현금성자산이 잔류한다"라며 "보유현금 및 매각대금은 신성장동력 발굴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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