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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 中 상하이법인에 97억 출자…"회복 사활" 실적 악화 주범, 관리종목 지정 방지 목적…현지업체 대상 영업 확대

임경섭 기자공개 2020-04-22 09:19:2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닉이 최근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상하이 제조법인에 자금을 수혈한다. 국내 화장품 기업의 제품을 위탁생산해온 상하이법인은 최근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97억원의 운영자금을 수혈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닉은 최근 중국 상하이법인(제닉상하이화장품유한공사)에 97억원을 현금출자하기로 했다. 상하이법인은 제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제닉은 취득 목적에 대해 "현지 경영여건 등의 사유로 운전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규모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상하이법인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금수혈 카드를 꺼낸 것으로 판단된다. 상하이법인은 지난해 영업적자 39억원을 기록했다. 제닉 국내법인의 영업적자 규모는 9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제닉의 실적 개선을 위해선 상하이법인의 경영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 상하이법인의 경우 사정이 악화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3년간 95억원의 영업적자와 1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제닉이 상하이법인 경영정상화에 나선 이유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제닉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만큼 제닉의 올해 실적이 중요하다. 지난해 비용절감에 성공하면서 손실을 크게 줄였음에도 상하이법인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제닉은 상하이에 제조법인과 판매법인(제닉상하이상무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2011년 중국 진출을 선언한 이후 2012년 6월 중국 현지에 제조 및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현지에서 마스크팩과 기초화장품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했다. 2013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2016년까지 상하이법인은 제닉의 성장을 이끄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국 수출과 생산허가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이 많아 제닉의 위탁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법인의 연간 매출이 600억원대에 정체됐지만 상하이법인은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매출 286억원과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30%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성장세가 주춤한 탓이다. 여기에 제닉을 통해 현지 위탁생산하던 국내외 기업들이 직접 생산에 나서면서 상하이법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줄었다.

상하이법인의 재무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2016년 말 212%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61%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24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91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손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정이 악화하는 상하이법인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제닉은 운전자금을 수혈하고 영업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를 통해 97억원의 운전자금이 확보되면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여유를 찾는다. 제닉은 상하이 법인을 통해 향후 현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위탁생산 물량이 줄어든 부분을 중국 현지 화장품 업체들에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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