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인수 계열사에 ‘사조 DNA’ 심는 심복 '이인우 부회장'③주진우 회장과 동창, 막역한 사이…굵직한 M&A 후 재무 돌봐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29 08:28:09
[편집자주]
수산기업으로 시작해 국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 사조그룹은 현재 오너3세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온 가운데 경영효율화를 위한 수직계열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그룹의 성장과 변화 그 중심에는 주요 임원을 맡은 조력자들의 공로가 녹아 있다. 더벨은 사조그룹의 핵심 조직과 함께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의 인수·합병(M&A)을 이끌어온 이는 이인우 사조그룹 식품총괄 부회장(사진)이다. 이 부회장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을 오랜 기간 보좌하며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 굵직한 회사 인수의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이 업체들을 인수할 때마다 경영을 책임지며 '사조 DNA'를 심는 적임자로 꼽혔다.
사조와의 인연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사조냉장의 감사로 선임되며 사조에 첫발을 들였다. 경제학과 출신으로 재무에 능통한 그에게 주 회장이 감사 자리를 제안하면서다. 4년의 감사 업무를 맡은 이후 그는 단번에 그룹 지주회사인 사조산업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하며 사조에 뿌리를 내렸다.
◇주진우 회장 'M&A 본능' 뒷받침한 조력자 역할
사조그룹은 업계에선 ‘M&A의 대가’로 통한다. 지금까지 M&A 경험만 십여 차례에 이른다. 원양어업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종합식품그룹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M&A는 2000년대 들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여기에 가장 크게 일조한 사람 중 하나가 이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경제학도답게 재무 전문가다. 사조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감사 업무를 맡아온 이력이 있다. 재무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주 회장이 회사를 키워나가는데 손발을 맞출 인물로 그를 낙점했던 이유다.
그가 사조에서 첫 대표를 맡은 곳이 그룹 지주회사인 사조산업이었던 데도 의미가 있다. 그룹 전반을 살피고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M&A를 살피기 위한 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특히 주 회장이 15~16대 국회의원으로 겸직하고 있을 때라 사실상 그를 대신해 그룹 전반을 챙겼을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주 회장이 16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고 돌아온 2004년 6월 주 회장과 함께 사조산업 대표 자리에서 동반 사임했다. 사조그룹이 본격적으로 M&A에 나서기 시작한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
이후 사조그룹은 2004년 해표식용유 인수를 시작으로 2006년 대림수산, 2007년 오양수산 등을 차례로 사들이며 식품 사업을 활발하게 넓혀 나갔다. 이 부회장이 무려 8년이란 시간 동안 사조그룹에 대한 스터디를 끝내고 주 회장과 함께 사조그룹 확장에 나선 결과물이었다.

◇인수 회사 재무 돌보며 '사조化' 진두지휘
이 부회장은 지난 28년간 사조그룹에서 거쳐 간 직책만 무려 12개가 넘는다. 그만큼 그룹 구석구석에 이 부회장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다. 사조산업 대표이사, 사조냉장 대표이사, 사조개발 대표이사, 사조레저 대표이사, 사조해표 대표이사, 사조대림 대표이사, 동아원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렇게 많은 곳의 대표를 거쳐 간 이유는 ‘사조 DNA’를 심는 특명을 가지고 있던 탓이다. 사조그룹이 M&A에 성공하면 그곳의 수장으로 이 부회장을 내려 보내는 식이었다. 2004년 해표식용유를 인수하며 사조해표의 전신인 신동방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후 2006년에는 사조대림의 대표도 겸했다.
각 사의 대표에서 물러난 이듬해인 2016년에는 사조그룹 식품총괄 사장 직책이 주어졌다. 계열사가 아닌 그룹 전반적으로 식품 사업을 책임졌다. 이후 사조그룹이 제분 회사인 한국제분과 동아원(현 사조동아원)을 인수한 이후에도 이 부회장이 대표로 자리하며 계열사를 챙겼다. 이 부회장이 ‘재무통’인데다 그룹 전반의 재무에 능통해 인수한 업체들의 재무를 직접 돌본 셈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사조동아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조동아원은 와인 사업을 정리하는 등 지난해도 사업 재편을 꾸준히 이어갔다. 최근 몇 년간 사조그룹이 M&A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데 맞춰 이 부회장도 내실 다지기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사조가 M&A쪽으로는 성공했다는 평가”라며 “주진우 회장이 의사 결정을 빨리하면 이후 재무를 우리 쪽에서 바꾸는 식인데 이인우 부회장이 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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