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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단 이용우 전 카뱅 대표, 은행연합회 깜짝 방문 "인사 못하고 떠나 들렀다"…연합회장·은행장 "의정 활동 잘하시라" 덕담

이은솔 기자공개 2020-04-28 10:58:2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7일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되며 카카오뱅크를 떠난 이용우 국회의원 당선인(카카오뱅크 전 대표)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다소 무거운 주제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지원책에 대한 채권단의 참여 등 민감한 주제들이 안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대출 정책과 관련된 이야기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 주제와는 달리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오후 5시 50분쯤 시작된 이사회가 끝나고 은행장들은 오후 6시30분 무렵 은행연합회 16층에 위치한 호경전에서 만찬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이사회 후에는 금융감독원장이나 금융위원장 등 주요 인사를 초청해 만찬을 진행하지만 이날은 이사회를 마치고 특별한 초대손님 없이 은행장들만 참석했다.

저녁 식사가 한창일 저녁 8시 무렵 이용우 당선인이 보좌진과 함께 만찬회장에 깜짝 등장했다. 식사를 하던 은행장들은 이 당선인의 등장에 박수를 치며 반겼다. 은행연합회에서는 이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말그대로 '화답'을 했다.

이 당선인은 "업계를 떠날 때 인사를 못하고 떠났기 때문에 잠시 들렀다"고 했다. 그는 "금융 산업과 관련한 논의를 하진 않았고 아직 당선인 신분이라 그럴 단계도 아니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윤호영 대표와 카카오뱅크의 공동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외부 행사는 이 전 대표가 도맡았다.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에도 항상 이 전 대표가 참석해 이사회 구성원들과도 인연이 있다.

이 당선인은 이날 파란색 물방울 무늬 넥타이를 맸다. 일부러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골랐냐고 묻자 "(민주당에 입당한 이후) 빨간색 넥타이 안 한다, 빨간 넥타이는 다 버렸다"고 웃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 이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의 7번째 외부영입 대상으로 지목되며 카카오뱅크 대표직을 사퇴했다. 혁신·경영 전문가로 선임된만큼 비례대표 순번을 받을 거라는 세간의 기대와는 달리 지역구(고양 정)를 배정받아 출마했다.

야당 후보와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던 이 당선인은 지난 총선에서 경합 끝에 5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에도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 의원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은행연합회로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대표라는 안정적인 직함을 포기하고 정치에 나섰는데 비례가 아닌 지역구를 받았으니 솔직히 실망할 수도 있지 않냐"며 "그런데 이 당선인이 실망하는 기색없이 바로 수긍했다고 하더라. 대범한 면모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금융권 관계자 역시 "은행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국회의원이 탄생했으니 업계로서는 잘 된 일이 아니겠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찬 이후 떠나는 자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은행장들은 "좋은 의정 활동 부탁한다"며 이 당선인이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손병환 농협은행장 등은 저녁 8시 이후까지 남아 대화를 나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허인 국민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이사회만 마치고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김태오 대구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등 지방은행장들은 이 당선인이 등장할 때까지 기다려 함께 축하를 나누고 먼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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