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NIM 나홀로 상승, 저원가성예금 확보 '성과' [은행경영분석]1Q 순이자마진 1.38%, 1bp 상승...대출성장 동반, 총여신 6% 증가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29 10:41: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나홀로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성공했다. 금리 하락이라는 공통 영향 속에서 저원가성 수신 확보에 주력해 올 1분기 NIM이 소폭 상승했다. 이자이익 방어를 위해 대출 성장을 쉬어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마진 하단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전략이 성과를 보였다.우리금융지주 2020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 1분기 NIM이 1.38%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1bp 상승했다.
NIM은 대출수익 등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이자수익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NIM 하락은 수익성 저하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1.56%)과 신한은행(1.41%)은 NIM이 5bp하락했고 하나은행(1.39%)은 2bp하락했다. 금리하락세 가속으로 시중은행들의 NIM이 급락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선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이 NIM을 소폭 상승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올해 1분기 저원가성 예금 확대로 조달비용을 낮춘 데 있다. 핵심예금(Core Deposits)이나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되는데 저축성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에게 내줘야 할 이자가 적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 기준 핵심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109조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부터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올 1분기 저축성 예금(125조7030억원)은 전분기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치 수치를 비교해도 우리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확보 노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저축성 예금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말보다 2.4% 늘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20%나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인고객의 급여, 연금, 아파트관리비 등 결제성계좌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NIM 관리는 대출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는 많은 은행들이 자산성장을 재촉해야할지, NIM 방어를 위해 대출증가를 둔화시켜야할지 고민한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때 대출을 늘리면 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대출자산 성장도 늦추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말 대기업 여신은 38조610억원, 중소기업 여신은 89억6660억원, 가계 여신은 119조60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년 전보다 8.2%, 7.6%, 4.4% 증가했다. 대기업 여신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NIM 관리와 대출성장이 고르게 이뤄진 덕분에 우리은행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1조3050억원 규모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0%대 초저금리 상황 속에서도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1% 정도 하락하는 데 그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 순이익은 올해 1분기 12.5% 하락했다. 특이 요인이 발생했던 지난해 1분기 시점과 비교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통상 한달에 200억~300억원, 분기별로 600억~900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전입한다. 올해 1분기에는 598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4분기에는 충당금 전입액이 85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9년 1분기 조선업 등 일부 업종에서 대거 환입이 일어났고 평소와는 달리 해당 분기에 오히려 4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제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이 지극히 정상적인데 작년에 환입액이 많았던 탓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감액에 영향을 미쳤다”며 “견조한 여신 성장 정책 아래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을 잘 관리해 1분기에는 무난한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SAMG엔터, 현대차와 대규모 유스 마케팅 '맞손'
- [지배구조 분석]율호 지분 또 매각한 이엔플러스, 경영권 행사 '계속'
- [Korean Paper]하나증권, 관세·탄핵 불확실성 속 데뷔전 나선다
- [원일티엔아이 IPO]수소 투자 드라이브, 후계자 입지 강화 계기될까
- [대한조선 IPO]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실적 호조까지 더했다
- [Company & IB]파트너 새판짜는 LX하우시스, 은행계 '포용'
- [SK엔무브 IPO]아시아·미국 'NDR' 마무리…밸류 눈높이 '사전 점검'
- [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서부T&D, 오너가3세 주축 시설관리 법인 출범
- [코스닥 CB 만기도래]200억 상환 앞둔 흥국에프엔비, 추가 조달 추진
- [2025 서울모빌리티쇼]'UAM 낙점' 삼보모터스, 종합 모빌리티 그룹 목표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로 간 기업인]사외이사 영입의 법칙, ‘조력자를 찾아라’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이사회 지원 조직, 정보 비대칭에 기여…보완점도 많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의사결정시 오너·대표 영향력 여전히 막강
- [thebell interview]“10년을 내다보는 전략, NEXT SK 이사회의 과제”
- [thebell interview]SK식 삼권분립…이사회가 힘을 갖다
- [이사회로 간 기업인]기업 돈줄 '금융업'·밸류체인 잘 아는 '제조업' 출신 인기
- [이사회로 간 기업인]100명 중 20명…귀한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