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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성장통' 락앤락 성장세 뚜렷…"희망 보인다"코로나19 탓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 쉽지 않을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0-05-08 11:31:4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6개월여 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를 새 주인으로 맞은 주방생활용품 제조·유통회사 락앤락이 2년 연속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 지출 증가로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까진 락앤락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투자에 집중한 만큼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락앤락의 연결회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2% 성장한 48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가량 감소한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수익성은 악화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원가율 상승과 급여,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증가가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8년 1579억원이었던 판관비는 지난해 189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해외 사업 강화와 경영효율화 등을 위한 임원 영입 등으로 인건비 지출이 늘었고, 컨설팅과 마케팅 비용 지출이 증가해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에서 유명 배우 덩룬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다.

지난해까지 조직 재정비 등을 단행한 데 따른 'J커브'(사업 조정과 전략 수정에 따른 일시적인 실적 악화) 영향으로 볼 수 있단 얘기다. 올해에는 지난해 투자를 늘린 데 대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락앤락의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사태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1분기 해외 사업이 크게 위축된 만큼 단기간 내엔 수익성 제고가 쉽진 않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어피니티가 락앤락을 인수한 건 2017년 12월이다. 이후 어피니티는 해외 사업 강화와 소형가전 부문 확대에 방점을 찍고 적극적인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펴왔다. 기존에 락앤락은 밀폐용기를 주로 판매해왔는데 점차 쿡웨어와 소형가전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사세 확장에 주력해왔다. 국내 밀폐용기 시장이 정체되면서 밀폐용기 판매만으론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품 다각화와 해외 시장 개척 등이 성장 전략의 키워드였다.

락앤락은 국내에선 프라이팬과 냄비 등 쿡웨어 분야에서 업사이드를 노렸다. 또 지난해엔 자체 개발한 칼도마살균블럭, 미니공기청정기를 시장에 내놓으며 소형가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선 칫솔 살균기도 새롭게 출시했다.

자체 소형 가전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최근 국내 소형 주방가전 전문회사 제니퍼룸을 보유한 이엠케이네트웍스를145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어피니티와 락앤락 경영진은 그동안 소형가전 관련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여러 매물을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제니퍼룸은 1~2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마카롱 밥솥'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M&A 성사로 락앤락은 국내·외 시장에서 20~30대 소비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제니퍼룸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락앤락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제니퍼룸 인수는 락앤락의 해외 사업 강화와도 연관이 깊다. 락앤락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미국, 페루, 독일, 영국 등 세계 1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력 시장은 중국과 베트남이다. 중국과 베트남 매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각각 37%와 16%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현재 국내에선 소형가전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특히 베트남 시장에선 소형가전 매출 비중이 40%가 넘는다. 다만 지금까진 주로 다른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들여 락앤락 상표를 붙여 파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판매가 대부분이었다.

제니퍼룸의 경우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락앤락의 해외 판매 채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룸은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고, 락앤락은 다양한 자체 브랜드 제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단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락앤락이 판매하는 제품은 가정에서 필수 생활용품으로 활용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락앤락은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구축한 만큼 앞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매출이 2018년 1709억원에서 1795억원으로 소폭 성장한 점도 눈에 띈다. 락앤락의 중국 내 온라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2011년엔 중국 전체 영업 채널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12%정도 였는데, 2019년 말엔 49%까지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락앤락의 소비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의 경우 경제 성장에 따라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주방생활용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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