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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메자닌 투자 '장돌뱅이' 이건영 시너지IB투자 대표IB멘토 4인방 장점 흡수, 'IRR 90%' 에코프로비엠 투자 진행

양용비 기자공개 2020-05-12 08:07:3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건영 시너지IB투자 대표(사진)는 겸손하다. 굵직굵직한 선배들이 즐비한 업계에서 투자자라는 거창함보단 고객의 이득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장사꾼을 지향한다. 시너지파트너스그룹 계열사의 대표적인 젊은 기수이지만 패기보다 안정성을 추구한다.

이 대표는 자신을 거리낌없이 ‘장돌뱅이’라고 표현한다.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면 방방곡곡 어디든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장사꾼. 그가 하는 일도 다를 게 없다. 남들보다 먼저 발품을 팔아 가치가 있는 기업을 사들인 후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 일. 이 대표의 역할은 장돌뱅이와 닮았다.

이 대표에게 장돌뱅이는 훈장처럼 명예로운 타이틀이다. 훗날 투자업계 후배들에게 ‘장돌뱅이 이건영’으로 기억에 남는 게 소망이자 목표다. 에코프로비엠, 제이티넷, KH바텍, 뉴로스 등 투자 사례는 장돌뱅이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성장스토리 : 멘토 4인, 투자업계 ‘신성’ 키웠다

학창 시절 이 대표는 금융 분야 고위공무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유럽과 미국 등에서 공부했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서 활동하는 고위인사들 대부분 아버지와 함께 해외에서 동고동락 했다. 금융이란 그만큼 그에게 친숙한 분야였다.

이 대표가 선택한 투자가의 길은 필연에 가까웠던 셈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01학번'인 그는 졸업 후 2008년 KB증권에 입사하며 금융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증권맨으로 입사하고 그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멘토 4명을 만난다.

구자형 시너지파트너스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 황희연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이 현재 이건영을 만들어낸 ‘빅4’다. 이 대표는 이들이 가진 장점을 모두 흡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들이 걸었던 발자취를 따라가며 투자자로서 소양과 실무 역량을 키웠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KB증권에 입사했을 때 황 대표는 직장 선배였다”며 “투자자의 자질과 실무를 비롯한 업무를 대하는 자세를 알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형님’이었다면 정영채 대표는 ‘보스’였다. 이 대표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IB 사업부에서 일하던 시절 사업부의 수장이 정 대표였다. 정 대표가 이 대표에게 늘 강조했던 것이 ‘사람’과 ‘고객’이었다.

이 대표는 “정 대표는 당장 수익이 안나더라도 우리의 영역을 크게 키우기 위해선 고객의 요구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 과정에서 좋은 딜들을 많이 발굴했다. 장돌뱅이로서 가치관을 가진 것도 정 대표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김재욱 대표와 구자형 회장도 멘토로 빼놓을 수 없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 투자가로서 산업과 금융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다. 세 번째 직장인 BNW인베스트먼트에 몸을 담기 전 이 대표는 금융인의 눈으로만 투자를 접근했다. 김 대표와 만남은 투자 관점을 넓히는 계기였다. 내부수익률 90%를 기록한 에코프로비엠 투자도 김 대표의 조언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모기업 대표인 구 회장이 강조하는 투자 철학을 본받고 있다. 투자의 본질은 이윤 창출이지만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구 회장은 항상 강조했다. 부실화된 기업을 사들여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숨결을 불어 넣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그의 신념은 구 회장의 투자 철학과 매우 닮았다.


◇투자 철학 : 안정성 기반 기업에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

이 대표의 투자 철학은 확고하다. 구조화를 통한 안정성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룹 대표인 구 회장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이 때문에 사업가치가 확실한 기업이라면 과감하게 칩을 던진다. 비교적 저렴하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관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높은 회수 수익을 거머쥘 수 있다.

색조화장품 회사 '코디' 투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주목해 투자한 대표 사례다. 이 대표는 "코디는 3년간 6명의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영업손실이 4년 연속 지속된 상황이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도 관계사인 메디카코리아가 피부재생으로 특화한 곳이라 자금을 집행했다"고 했다. 이같은 투자 철학은 코디의 관계사가 최근 영업이익을 내며 빛을 발했다.

올해에도 중소기업들이 처할 어려움에 대비해 이 대표는 펀드레이징을 주도하고 있다. 펀드를 결성해 경영상 위기에 처한 기업을 선별적으로 발굴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트랙레코드1: 구조화된 투자 표본, 잭팟 터뜨린 ‘에코프로비엠’

이 대표의 트랙레코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투자는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비엠’이다. 2016년 BNW인베스트먼트 재직 때 260억원을 투자해 회수 당시 내부수익률(IRR) 90%를 기록하며 PE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에코프로비엠 투자는 선진국 성장 산업을 면밀히 분석한 뒤 국내 후행 업체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잭팟을 터뜨린 사례다. 당시는 미국 테슬라의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에 대한 수요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표는 구조화한 투자 전략에 맞춰 2차전지 업체를 선별했다. 미국에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 한국에서도 비슷한 산업군의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던 시기다. 페이스북이 뜨자 카카오톡이 성장했고 아마존이 나타나자 쿠팡도 커졌다. 구조화 전략을 기반으로 투자처를 선별했다.

테슬라 대두에 따른 국내 수혜 기업으로 에코프로비엠이 떠오를 것으로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계 출신 김 대표와 장동식 BNW인베스트먼트 부사장(삼성SDI 연구소장 출신)이 조언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

판단은 주효했다. 기업 발굴 당시 1000억원대였던 에코프로비엠의 기업 가치는 현재 조단위로 불어났다. 본격적인 회수는 이 대표가 시너지IB투자로 둥지를 옮긴 뒤 이뤄졌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낸 투자 건으로 남아있다.


◇트랙레코드2: 기업금융 중심 ‘TEAM 이건영’ , KH바텍 등 회수 밑거름

이 대표가 이끄는 시너지IB투자는 조직 구성에서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최근 시너지IB투자는 회계사 또는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 담당 등 기업금융 전문가를 핵심 운용인력으로 채웠다. 메자닌 투자 전문 운용사가 핵심 운용인력을 대부분 주식 투자 전문가로 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다른 하우스가 가질 수 없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더욱 구조화해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를 필두로 시너지IB투자의 운용인력이 기업금융 전문가로 탈바꿈하면서 출자자도 개인투자자·기업 중심에서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변화했다. IBK금융그룹 등 기관들이 기업금융 전문가 중심의 인적 구성을 안정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2018년 IBK금융그룹이 시너지IB투자와 500억원 규모의 메자닌 신기술조합을 결성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기업금융 전문가 중심의 ‘TEAM 이건영’은 조직 구성 변화 이후 메자닌 투자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KH바텍, 캔서롭, 빅텍 까뮤이앤씨 등 다수의 상장사 메자닌 투자를 통해 회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2019년 장바구니에 담은 폴더블폰 힌지 제조업체 KH바텍은 1년 1개월만에 127%의 이익을 내며 최근 회수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조일알미늄, 유앤아이, 유니트론텍, ISC, 텔콘RF제약, 헬릭스미스, 조이시티 등이 현재 주식기준으로 대부분 약 20~40% 연평균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기록으로 회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평가 : 협업에 강한 대표 특화된 영업 네트워크

시너지IB투자 내에서 이 대표는 협업에 능한 인물로 통한다. 딜을 진행하면서 조직원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이끌어 낸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대외적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딜 소싱에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이 두드러진다. 시너지파트너스그룹 관계자는 "수년간 IB업계와 PE업계를 두루 거치며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딜 소싱과 펀드레이징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조달하는 딜 소싱이나 펀딩 능력을 영업력과도 직결돼 있다. 특유의 겸손함과 소탈함도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한 몫했다는 전언이다.

◇향후 계획 : 움츠렸던 메자닌 본격화, 전산 시스템 개발도 박차

이 대표는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의 꿈에 집중하고 싶어한다. 그를 키운 멘토들은 대부분 금융투자업계의 거목이지만 화려함에 도취하지 않는 인물들이다. 그들의 존재는 든든한 배경이지만 한켠으로는 숨 막힐 정도로 무거운 짐으로 다가온다.

이 대표는 “투자로 지역사회와 국가를 이롭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내일의 일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합 관리와 관련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너지IB투자가 특출난 1인에 의존하는 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 관련 전산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산화된 데이터를 신속하게 훑어보고 리스크 대처를 발빠르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올해부터 경쟁력을 갖춘 상장사의 메자닌 투자를 확대한다. 시너지IB투자는 상장사 메자닌 투자 전문 신기사이지만 2018년 이후 보수적으로 대처했다. 2018년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 메자닌 투자 운용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투자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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