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IPO 최대 수혜자는 '카카오' 지분 64% 가치 2.5조 추산, 개인주주 이진수 대표도 평가차익 커
서하나 기자공개 2020-05-18 08:07:0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IPO)을 계획 중인 카카오페이지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수혜가 '카카오'로 돌아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가 최대 4조원까지 거론되면서 지분 64%를 보유한 카카오의 지분가치도 약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개인주주 중에는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 대표는 보유 주식에 따른 지분가치 약 617억원과 별개로 135억원의 스톡옵션도 보유 중이다.
2019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지의 최대주주는 지분 1235만5363주(63.53%)를 보유한 카카오다. 이어 'Podo Asia B.V(15.33%)'와 텐센트 측 재무적투자자(FI) 'Skyblue Creative Investment(6.8%)', 'Podo Asia(5.3%)'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을 볼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모회사인 카카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왔다.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IP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IPO가 임박한 카카오페이지는 좋은 투자처다.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카카오 지분율도 늘어났다. 카카오는 2019년 6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카카오페이지 신주 156만977주를 발행해 약 1000억원을 투입했다. 2017년 말 약 57% 수준이던 카카오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64%로 약 7%P 늘었다.
카카오페이지는 조달 자금을 인도네시아 웹툰 유통 서비스 회사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는 등 IP 확보에 사용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확장을 위해 디앤씨미디어, 서울미디어, 대원씨아이, 학산, 삼양씨엔씨 등 CP사에도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IP밸류 체인을 확대해왔다"며 "여러 CP사 투자를 통해 IP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힘써왔으며 그 결과 K-story IP 밸류체인을 구축했고, 최근 국내외 IP 일거래액이 2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장세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최소 1조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 거론된다. 최대 주주인 카카오가 인식하는 지분가치 역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가장 최근 1000억원 투자에 대해 단순 계산해보면 약 2년 만에 '3배'에 이르는 투자차익을 올리는 셈이다.
개인주주 중에서는 이 대표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그는 지분 약 30만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이 한때 6%에 달했으나 카카오의 유상증자 참여와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2% 수준으로 낮아졌다.
만약 카카오페이지가 기업가치를 최대 수준으로 인정받는다고 가정하면 이 대표의 지분가치는 약 617억원으로 산출된다. 이 대표는 이와 별개로 대규모 스톡옵션도 보유 중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를 '포도트리' 시절부터 키운 일등공신으로 카카오페이지 역시 이런 사실을 인정해 2018년 말 약 135억원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 기간은 2020년 12월 3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이다. 만약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일정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말 스톡옵션 행사도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시 "대주주인 카카오와 투자사의 결정으로 이 대표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며 "상장 등 향후 중요한 성장 모멘텀에 대한 책임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임직원에게도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지급해왔다. 2010년 설립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직원들에 스톡옵션을 배포했다. 이중 2~4회차 지급이 2016년에 집중되면서 최근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간 카카오페이지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횟수는 32회로 약 18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전체 주식 수도 약 7만2000주 늘었다.
카카오페이지가 올해 IPO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 계열사 중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적자에서 이듬해 흑자 전환한 뒤 2018년 영업이익 126억원을 냈다. 2019년 영업이익 규모는 306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2018년 1876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257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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