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구조조정]김이배 영입한 제주항공, 2위 도약 선전포고?3월까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기이사 지내…"당면 위기 극복 적임자"
유수진 기자공개 2020-05-13 07:51:2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출신 항공·재무 전문가 김이배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애경그룹은 12일 '2020년 상반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제주항공의 신임 대표이사에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표이사이던 이석주 사장은 오는 6월1일자로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애경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위기경영체제를 적극 가동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 영입에 대해서는 "제주항공의 위기극복과 미래도약을 위한 토대 구축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사에 포함된 5명의 대표이사와 1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외부인사는 김 부사장이 유일했다.
항공업계 내에서 김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가 지난해 4월 감사보고서 한정 사태 때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재무 관련 부서에 오랫동안 몸 담았고 CFO격인 경영관리본부장까지 지내 재무구조 관리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5년 12월생인 김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MBA를 마쳤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고 2007년 전략경영팀장, 2008년 전략기획담당 임원(상무)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후 2015년에 미주지역본부장을 맡았으며 2017년 말부터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을 지내다 2019년 4월 사임했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대해서도 깊숙이 관여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 항공 3사 모두를 두루 꿰고 있는 핵심 인물이라는 의미다. 금호그룹 내에서도 3개 항공사 모두에 밝은 사람은 김 부사장과 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등 손에 꼽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재직 중이던 2018년 1월 에어서울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같은 해 8월에는 에어부산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재계에서 모기업 소속 임원이 자회사의 이사회에 멤버로 참여하는 건 그다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다만 김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사표를 제출한 이후로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이사회 활동을 계속해 왔다.
김 부사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관계를 모두 정리한 건 올 3월 말이다. 에어서울 사내이사직은 임기가 만료됐고 에어부산에는 직접 사의를 전달했다. 당초 임기(3년)는 2021년 10월까지였으나 지난 3월 주총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났다. 김 부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대해 세밀한 내용까지 알고 있을 거란 추정이 가능한 이유다. 그로부터 한달 반 만에 제주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를 두고 제주항공이 김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국내 2위권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야심을 드러낸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의 지식과 경험 등을 밑거름 삼아 '1위 LCC'가 아닌 그 이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가해 직접 실사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전문가'라는 점과 '재무통(通)'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재무적 이슈가 중요한데다 30년 동안 항공 관련 업무를 담당하셨던 분"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당면 위기 극복에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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