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빌딩, 매각 주관사에 에비슨영·신영에셋 올해 말 임차계약 종료, 연장 여부 관건…매각가 4000억 중후반대 예상
고진영 기자공개 2020-05-18 08:32:0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하나금융투자빌딩 매각을 위해 에비슨영코리아, 신영에셋과 손을 잡았다. 하나금융투자가 건물의 절반 이상을 본사로 10년째 임차 중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올해 말이면 하나금융투자의 임차계약이 끝난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되지만 연장 없이 사옥을 옮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매각가로는 4000억원 중후반대가 거론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에비슨영코리아를 하나금융투자빌딩의 주 매각주관사, 신영에셋을 부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티저레터를 발송해 마케팅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코람코자산신탁은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해당 빌딩은 당초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이 소유하다가 하나자산운용이 조성한 하나랜드칩 부동산펀드 1호에 2010년 매각했다. 이후 하나금융투자가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빌딩의 절반가량을 임차 중이다. 펀드를 판매할 당시 이틀 만에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하나금융투자빌딩을 매입한 시기는 2015년 11월, 매입가를 포함한 총 투자액은 4300억원이었다. 리츠를 통해 사들였기 때문에 빌딩의 소유주체는 ‘코람코제30호’ 리츠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군인공제회가 각각 리츠의 지분을 16.30%씩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밖에 사단법인 경찰공제회와 농협생명보험, 하나금융투자가 10.87%씩을 보유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빌딩은 1994년 준공됐다. 지하 5층~지상 23층, 연면적 6만9826㎡ 규모다. 여의도 오피스권역 중심부에 위치한 데다 신용도 높은 임차인을 확보한 점이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가 건물 임대면적의 50% 이상을 빌려쓰고 있고 이밖에도 한국쓰리엠과 인텔코리아, 하나은행 등이 주요 임차인으로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건의 임대차계약을 맺고 있으며 공실률은 0%다. 문제는 핵심 임차인인 하나금융투자의 계약이 올해 12월 중순이면 끝난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본사로 써온 건물인 만큼 연장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재계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논의 중"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차 연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빌딩의 임대료 수익을 보면 연간 131억원 수준이다. 5년 총액으로 따질 경우 800억원에 이른다. 리츠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4.76%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빌딩은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형으로 지어져 임차인 구성이 쉽고 손실 공간을 최소화하기 쉬운 형태"라며 "권역내 다른 오피스빌딩들과 비교할 때 층별 전용면적이 넓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임차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이야기되는 매각가는 4000억원 중후반대다. 이 가격대로 팔린다면 코람코 제30호리츠는 최소 2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리츠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은 매각시 성과수수료로 매각차익의 10%, 매각기본수수료로 0.5%를 받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캐시카우 부재에 불거진 위기설
- [유동성 풍향계]자사주 '10조' 매입하는 삼성전자, 현금 보유량은
- 삼성전자의 해빙(海氷)과 해빙(解氷)
- [2024 이사회 평가]'현금부자' 케이씨텍, 재무건전성 좋지만 오너 중심 '감점'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롯데지주, 계열사 손상차손 지속…5년간 1조 쌓였다
- [2024 이사회 평가]삼아알미늄, 이사회에 최대고객 LG엔솔 입김 뚜렷
- [유동성 풍향계]'현금 넘치는' 현대글로비스, 순상환 기조 4년째 지속
- [유동성 풍향계]'조단위' FCF 남긴 현대글로비스, 보유현금 역대 최대
- [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물갈이한 한화엔진…사외이사 영향력 '글쎄'
- [Financial Index/GS그룹]'빚 줄이기' 매진… 3년간 순상환액 3조 육박